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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불려드립니다] 美 테이퍼링 땐…ETF로 변동성 낮추고 美주식 비중 늘려야

김혜순 기자 | 매경닷컴 | 2021-08-27 04:01:02

장 모씨(55)는 올해 초 부친에게 상속받은 부동산을 매각해 거액의 현금이 생겼다. 상속 시 취득가액과 매각 시 양도가액 간 차이가 크지 않아 양도세 부담은 없는 편이다. 장씨는 주식 거래를 오래 해왔는데 수익률이 크게 좋지 않고 최근 증시 변동성이 높아 피로감이 쌓여 있다. 상속으로 생긴 현금은 돌아가신 부친 생각에 주식보다 안전 자산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장씨는 상속 현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하다 매일경제 `지갑을 불려드립니다`의 문을 두드렸다. 투자 조언을 위해 김도원 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지점 Gold PB팀장이 나섰다.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하반기 경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움직임도 있어서 주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 자칫 작은 위험 신호로 큰 폭의 증시 하락을 겪을 수도 있다. 변동성 관리는 쉽게 말하면 주식시장 하락 시에 내가 보유한 종목의 가치가 덜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덜 떨어지는 게 중요한 이유는 회복하는 시간이 빠르기 때문이다. 50% 하락한 자산이 복구되려면 100%, 두 배 상승해야 한다. EMP(ETF Managed Portfolio)는 다양한 자산의 초분산을 통해 변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고 EMP 상품 수익률이 낮지도 않다. 최근 1년 수익률이 10%를 웃돌고 있다. 이 상품은 자산 배분을 통해 연 6% 수준의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며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씨의 포트폴리오 내 핵심 상품으로 장기간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 ―투자 상품으로서 보험이나 예금은 어떤지.

▷변액보험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보험으로 손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최저 보증 기능이 있어 사망 시 납입 보험료가 보장된다. 사망보험금은 향후 유가족을 위한 상속세 납부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험 가입 기간이 긴 것은 부담스럽지만 중도 인출 기능이 있어서 유동성은 나쁘지 않다. 변액보험 내에서도 변동성이 다른 다양한 펀드 라인업이 존재해 투자 성향과 투자 방향에 따른 펀드 선정·변경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장씨에게는 장기 저축성 보험 비과세 한도를 활용하기 위해 두 건으로 나눠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정기예금은 저금리 때문에 매력이 떨어지지만 향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시중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은 금리가 올라가면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채권 투자는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정기예금에 과거 채권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추가 수익률을 노린다면.

▷장씨가 주식 투자에 대한 피로감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기존 위험 자산을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 투자 상품으로 대체할 것을 추천한다. 보통 투자자들은 종목 선택과 매매 타이밍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포트폴리오 수익 중 90%는 자산 배분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포트폴리오는 국내 주식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올해 하반기 전 세계 경제 모멘텀이 둔화되고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선언이 시작되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비중을 줄이는 대신 미국 비중이 높은 펀드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과 ESG(환경·책임·투명경영)를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하다. 최근 중국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로 가격이 급락한 중국 테크 ETF도 저가 매수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비과세와 분리과세 혜택을 감안해 투자 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잘 활용해야 한다. ISA로 투자하면 수익의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초과 수익은 9.9%로 분리과세해 절세 효과가 크다. ―하반기 자산시장을 어떻게 보는지.

▷하반기 시장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걱정이 크다. 그러나 연준이 투자자의 뒤통수를 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2013년 벤 버냉키 의장 재임 시 테이퍼링을 선언하는 과정, 2018년 제롬 파월 의장 재임 시 3번의 금리 인상을 `연준의 실수`라고 혹평하고 있다. 연준도 이 부분을 반면교사로 삼고 시장과 소통하는 것을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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