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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풍지대 강소기업-불황 이기는 비결 6가지
2020-07-03 09:53:02 

장비 한 대에 1500억~2000억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인텔 등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도 쉽게 주문하지 못하는 회사, 미국의 중국 반출 불허 요청에 응해 중국 반도체 시장을 뒤흔든 회사.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회사 ‘ASML’ 얘기다. 삼성전자, 인텔 등이 기술을 발전시킬수록 ASML에의 의존도는 더 높아진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그래서 ‘슈퍼을’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ASML처럼 불황, 사양산업 등 온갖 대외 변수가 ‘어느 나라 단어냐’며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적잖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 세계가 실물경제 공포에 떨고 있는 이때, 오히려 조용히 현금을 쌓으며 미래를 대비하는 ‘틈새시장 강자 기업’을 들여다본다.



빅마켓 공략은 옛말…틈새시장에 ‘답’ 있다

필름처럼 구부러지는 커버글라스.

그동안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겨우 접할 수 있는 기술이었지만 이제는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된다. 한국 자동화 설비기술 전문업체 진우엔지니어링이 자회사 JNTC를 통해 국산화한 덕분이다. 수소차 엔진에 들어가는 기체확산층(GDL) 소재 개발에도 성공했다. 연료전지에 공기를 고르게 확산시켜주는 장치로 독일·일본 업체가 갖고 있던 원천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식으로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해 창업자 장상욱 회장 표현으로 “스마트폰, 2차 전지, 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미래 기술의 길목을 지키는 수준”으로 올라서자 회사 실적도 급신장했다. 진우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매출액은 5318억원, 영업이익은 168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1.8%에 달한다.

진우엔지니어링처럼 틈새시장을 노려 강자로 부상한 기업이 적잖다. 이들 회사는 틈새시장을 개척해 사양산업, 불황에서도 살아남는 법을 체득했다. 그 비결은 크게 6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진우엔지니어링처럼 ‘기술의 힘’으로 해당 분야에서 확고한 1위를 하는 회사를 꼽을 수 있다. 첨단산업의 핵심 부품을 만들어내면서 승승장구하는 케이스다.

인지컨트롤스는 그동안 디젤, 가솔린 차량 엔진용 부품 개발을 해오다 차세대 자동차로 수소차가 떠오르자 일찌감치 온도를 제어하는 TMS 모듈을 자체 개발, 국내외에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궂은일 해결사’ 기업 역시 불황을 모른다.

부산그린파워, 양원이엔지, 센트로와 같은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들은 쓰레기 처리에 골치를 썩이는 지자체에서는 보물 같은 존재다. 폐기물 처리업체는 혐오시설로 분류돼 후발주자가 특정 지역에 진입하기 힘들다. 이처럼 남들이 기피하는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만큼 오히려 수익성은 배가된다. 폐기물 업체 영업이익률은 평균 40% 이상 된다.

‘레드오션 재해석’ 기업도 눈길 끈다.

치킨 시장에서 후발주자 60계치킨이 3년 만에 급성장한 사례라든지, 역전할머니맥주가 전국에 수백 개 매장을 내면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 역시 시장의 재해석 사례다.

장조웅 60계치킨 대표는 “레드오션이라는 건 이미 검증된 수요가 그만큼 있다는 뜻”이라며 “매일 새 기름으로 60마리만 튀겨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치킨으로 차별화한 덕분에 500개 이상 가맹점을 보유한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스피드 경영’ 기업도 불황을 이기는 고수다.

‘마스크 대란’이 한창일 당시 공장 자동화 전문기업 톱텍이 자회사 레몬과 함께 마스크 생산라인을 증설, 한 달 반 만에 하루 300만장, 월 1억장 생산라인을 구축한 게 대표적인 예다.

해외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꽤 있다. ‘스타십테크놀로지스’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자 영국 한 지역에 로봇을 활용한 식료품 운송 서비스를 실시, 약 10만건 이상 배송에 성공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빨리하면 혁신, 뒤처지면 비용’이 되는 시대라는 인식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숨은 수요 개척’, 일명 ‘등잔 밑 시장 개척’ 기업도 눈길을 끈다.

국민 마사지기로 떠오른 ‘클럭’을 개발한 데일리앤코가 대표적인 사례다. 종전 다이어트용으로 존재했던 저주파 EMS 마사지기를 재해석,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휴대용 안마기’로 리포지셔닝(새로운 용도로 재포장해 시장에 내놓음)하면서 5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그 덕에 데일리앤코는 지난해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 돌파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트렌드 민감형’ 기업도 순탄하게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이 미국, 유럽 등에서 큰바람을 일으키자 이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관련 브랜드를 입점시켜 유니콘 기업이 된 무신사가 대표적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2197억원, 영업이익 493억원을 기록했다.

김석집 네모파트너즈POC 대표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에 주목하는 기업,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영업에 임하는 기업 등이 글로벌 트렌드인데 이런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 향후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단, 틈새시장 강자 기업도 경계할 점은 있다.

요즘에는 워낙 경쟁이 치열하고 정보 습득 속도도 빨라 언제든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해 입지를 좁힐 수 있다. 김기찬 교수는 “글로벌 100년 기업 3M의 ‘40% 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년 내 개발된 신제품으로 매출의 40%를 달성한다는 법칙인데 이처럼 부단히 새로운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수호·노승욱·정다운·김기진·반진욱·박지영 기자 / 그래픽 : 신기철]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5호 (2020.07.01~07.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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