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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내성 생겼나-반등하는 럭셔리 펀드…3개월 수익률 22%(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2020-07-06 09:04:23 

올해 초 글로벌 명품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명품 소비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매장이 한시적으로 문을 닫고 소비가 얼어붙은 탓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등 조짐이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소강 국면에 들어선 나라에서 소비가 활력을 되찾으면서다.


지난 5월 국내에서 발생한 ‘샤넬 오픈런’ 사태는 이를 방증하는 사례다. 오픈런은 백화점이 문을 열자마자 고객이 매장으로 달려가는 현상. 당시 샤넬이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가격 인상 이전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백화점이 문을 열기 전부터 길게 대기줄을 형성해 화제가 됐다. 이후 6월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에스아이빌리지가 면세점이 재고로 보유했던 명품을 할인 판매하자 한때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에스아이빌리지가 준비한 물량은 판매 시작 3시간 만에 80%가 나갔다. 롯데면세점이 보유했던 200억원어치 명품을 판매한 롯데 유통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ON’ 역시 판매 시작 전부터 평소보다 3배 많은 트래픽이 몰렸다. 신라면세점 재고 명품을 판매한 ‘신라트립’ 또한 6월 25일 온라인 1차 판매 당시 3시간 만에 제품 절반 이상이 품절됐다. 패션·액세서리 부문뿐 아니라 자동차 시장에도 럭셔리 바람이 거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판매된 1억원 이상 수입차는 1만5667대. 지난해 같은 기간(9226대)에 비해 69.8% 늘었다.

명품 열풍은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 역시 럭셔리 상품 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지난 4월 11일 중국 광저우 에르메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하루 매출액 27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았다가 재개장한 날로 하루 판매액 기준 사상 최고치다.



▶주요 펀드 3개월 수익률 20%대

▷럭셔리지수 따르는 ETF도 등장

명품 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관련 투자상품 수익률 역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연초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며 부진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금 우상향곡선을 그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 펀드 중 가장 몸집이 큰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는 3개월 수익률 22.05%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6월 26일 기준). 이 상품은 장기 투자자에게 특히 쏠쏠한 수익을 안겼다. 3년 수익률은 38.96%, 5년 수익률은 62.23%다. 고부가 소비재를 만드는 기업과 IT, 바이오, 신소재, 신에너지 등 향후 세계 경제 성장동력이 될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케링그룹, 에르메스인터내셔널 등이 포트폴리오 주요 종목. LVMH는 루이비통·불가리·크리스찬디올·태그호이어 등을, 케링그룹은 구찌·보테가베네타·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럭셔리 시장 대표 주자다. 이 밖에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을 비롯한 IT 대표 종목도 펀드에 담겼다. 정석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해외운용본부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사상 초유의 사태에도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 않을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럭셔리 브랜드로 펀드 한 축을 구성했다. 더불어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수혜를 입은 IT 대표 종목을 또 다른 주요 축으로 구성한 덕분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와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도 양호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는 3개월 수익률 24.35%를 냈다. 주요 투자 대상은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베스트 브랜드 100’ 목록에 이름을 올린 기업. 이 중 주당순이익, 재무안정성, 성장 가능성 등이 우수한 종목에 주로 자산을 배분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재무제표가 건전하고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지속 성장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브랜드 연구개발(R&D) 역량, 특허 보유 여부, 시장 트렌드 주도 여부 등도 종목을 선별할 때 고려하는 주요 요소”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은 3개월 수익률이 18.89%다. 럭셔리 상품 또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자산을 주로 배분하는 펀드다. 5월 기준 LVMH, 케링그룹, 에르메스인터내셔널과 함께 페라리, 몽클레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5월 12일 상장된 ‘NH-Amundi HANARO글로벌럭셔리S&P ETF’도 눈여겨봄직한 상품으로 언급된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럭셔리지수(Global Luxury Index)를 따른다. 이 지수는 LVMH, 포르쉐, 티파니,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 등 80여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국내에 상장된 ETF 중 글로벌럭셔리지수를 따르는 것은 이 상품이 유일하다. 김수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S&P 글로벌럭셔리지수는 패션,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내 기업을 포함한다. 섹터를 불문하고 럭셔리 브랜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의 주시할 만한 상품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상승세 지속될까

▷코로나19 변수지만 전망 맑음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사안은 럭셔리 펀드가 상승 기류를 이어갈 수 있을지다.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룬다. 코로나19 여파를 온전히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경기가 침체돼도 럭셔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악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인해 소비자물가는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샤넬 오픈런이 보여주듯 명품 수요는 여전하다. 경제가 어렵고 실업률이 높아져도 부자는 여전히 많다. 샤넬이 가격을 올린 점도 가격 인상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자신감을 품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 소비가 재개되며 명품 브랜드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정석훈 해외운용본부장은 “팬데믹이 종식되고 해외여행 제한이 풀리면 럭셔리 상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 회복은 관련 기업 실적 개선, 펀드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럭셔리 업종 성장성에 근본적인 의심을 일으키는 요인은 아니다. 에르메스, 루이비통과 같은 파워 브랜드 가치는 흔들리지 않는다. 하반기 소비 회복 국면에서 반등이 기대된다”고 보탰다.

소비자 취향이 갈수록 고급화되는 가운데 밀레니얼과 Z세대가 소비 시장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밀레니얼과 Z세대는 소비에 가치를 두는 성향이 강하다. 다양한 수단으로 개성을 드러내려는 욕구가 강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비싸도 선뜻 지갑을 연다.
이들이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며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등 젊은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단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은 리스크 요인이다. 하반기에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코로나19가 다시 한 번 크게 유행한다면 프리미엄 시장 또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6호 (2020.07.08~07.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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