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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 코로나19보다 기후변화가 더 큰 위협
2020-07-10 13:09:30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66)는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생물학 분야 석학이다. 서울대·펜실베이니아주립대·하버드대에서 수학한 뒤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 등을 역임했다.



Q. 코로나19가 끝나지를 않는다. 모두가 포스트 코로나를 얘기하지만 과연 포스트 코로나가 올지 의문이다.


A 당분간 지금처럼 계속 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확진자 수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이미 방역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

Q. 상당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잡을 방법은 백신밖에 없다고 한다.

A 동의하지 않는다. 백신이 개발되려면 지금부터 적어도 1년 이상 걸린다. 어렵게 백신을 만든다고 해도 상황이 정리될까. 감염병 유행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4~5년에 한 번씩 대규모 전염병이 창궐했다. 앞으로 2~3년에 한 번씩 이런 일이 터질 수 있다. 매번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하는데 백신 개발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의약적 관점 백신보다 ‘행동백신’이 필요한 때다.

Q. 행동백신이란 무엇인가.

A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행동이 모두 행동백신이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거나 마스크를 쓰는 등의 방법으로 감염병 유행을 차단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외과의사 수준으로 손을 씻는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이 행동백신의 대표적 예다. 행동백신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생태백신이다.

Q. 생태백신은 다소 생소한 용어다.

A 코로나19도 결국 누군가가 천산갑을 만지다 번진 것이다. 천산갑을 그대로 두면 되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창궐했다.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지켜가면서 자연을 대하는 생태백신이야말로 전염병 창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Q. 결국 자연과 조화가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근원적인 대책이란 뜻인가.

A 바이러스가 계획적으로 인간에게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이 동물 서식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케냐에는 야생동물 요리를 내놓는 식당이 여럿 있다. 코뿔소나 박쥐 같은 동물을 팔기도 한다. 인간이 자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을 멈추지 않으면 감염병은 계속 생겨난다.

Q. 책에서는 이와 관련해 ‘생태중심적 기업’이란 표현을 썼다.

A 지구를 망가뜨리는 기업이나 개인을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들여다보고 문제를 지적하자는 뜻에서 만든 용어다. 대표적인 기업이 이케아다. 이전만 해도 가구가 필요하면 나무 한 그루만 벴다. 이케아는 가구를 구성하는 재료를 만든다. 이전보다 훨씬 과잉생산하는 구조다. 산림 파괴의 원흉인 이케아가 경영 혁신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

Q. 코로나19 이후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뀔까.

A 코로나19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이 환경보호를 외쳤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 이제는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도 모른다. 자연을 잘못 건드린 대가가 얼마나 큰지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인류를 멸종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모든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진짜 위기는 코로나19가 아니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인류 모두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6호 (2020.07.08~07.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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