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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도 일반인도...팬덤을 모아라
2021-02-18 14:53:38 

팬덤은 더 이상 연예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팬덤의 사회·경제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제 너 나 할 것 없이 팬덤 확보에 열을 올린다. 일반인, 기자, 대기업 총수도 마찬가지다. 팬덤이 집중될수록 돈을 벌게끔 설계된 ‘팬덤 비즈니스’도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연예인도 아닌데 팬덤 모은다

▷‘라방’으로 물건 팔려면 팬덤 필수

유튜브로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

연예인도, 대형 기획사도 아니다. 올해 10살이 되는 미국 소년 ‘라이언 카지’가 주인공이다. 라이언은 지난해 약 3000만달러, 한화로 따지면 약 325억원 가까운 돈을 벌어들였다. 이제 일반인도 팬덤을 모으면 ‘인생 역전’이 가능해진 시대다.

유튜브뿐이 아니다. 온라인 생방송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팬덤을 모으는 일반인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제 전문 쇼핑호스트가 아니라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 바다에서 대게를 잡는 어부가 직접 카메라 앞에 나서 자기 상품을 홍보한다. 온라인 판매자에게 ‘구독자’나 ‘찜’ 수는 곧바로 매출로 연결된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김진우 씨(가명)는 “팔 물건이 없을 때도 방송을 켜 구독자들과 소통한다. 새해맞이 일출 라이브 방송을 한다든지, 경품을 걸고 퀴즈 방송을 하는 식이다. 이렇게 평소에 팔로워를 확보해놔야 실제 판매 방송 때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더 들어온다”고 말했다.

기자도 팬덤이 필요하다. 포털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됐던 기사 노출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독자가 ‘구독’ 버튼을 누른 언론사와 기자의 기사가 우선 노출된다. 즉 확보한 팬덤이 많을수록 기사가 많이 읽히는 구조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언론사를 구독하는 유저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개별 기자를 구독하는 이용자 역시 340만명을 넘었다. 네이버는 언론사 팬덤 확보를 위한 ‘툴’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스마트 콘텐츠 스튜디오’는 네이버 언론사·기자별 뉴스 화면을 각자가 스스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도 팬덤을 위해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확보와 기업 이미지 개선이 목적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회장님 유튜버’의 대표 격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배추밭에 간 까닭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게재 한 달 만에 조회 수는 132만회를 돌파했고 댓글은 2000개 가까이 달렸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최근 ‘깜짝 등장’으로 대중 이목을 집중시켰다. ‘은둔의 구루’로 좀처럼 바깥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박 회장은 지난 1월 이례적으로 미래에셋 유튜브 방송에 등장했다. ‘미래에셋 스마트머니’ 채널 구독자가 급증하는 현상도 포착됐다. 박 회장이 출연 하루 전인 1월 13일 구독자는 13만1000명이었다. 하지만 박 회장 영상이 업로드된 다음 날인 1월 16일 구독자는 17만4000명으로 3일 만에 4만3000명이나 늘었다.

▶헤지펀드 물리친 ‘게임스탑 팬덤’

▷방방콘, ‘아미’ 덕에 90분에 250억원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주식 투자’의 세계에도 팬덤 현상이 포착된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공모주 청약이 대표적인 사례다. 빅히트 청약에는 무려 58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청약 대박’의 배경에는 BTS 팬덤 ‘아미’ 역할이 컸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BTS 팬이 마치 ‘굿즈’를 사 모으듯 공모주에 투자한 것이다.

최근 ‘게임스탑’ 사건도 팬덤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게임스탑은 1984년 설립된, 냉정히 말하면 ‘한물간’ 미국의 비디오게임 유통 업체다. 전망이 밝지 않은 업종임에도 게임스탑 주가는 지난 1월에만 1700% 가까이 올랐다. 헤지펀드 등 공매도 투자자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처지에 몰린 게임스탑을 살리기 위해 미국 개미 투자자들이 ‘팬심으로 대동단결’한 덕분이다.

K팝 스타 팬덤을 겨냥한 ‘팬덤 플랫폼 비즈니스’도 각광받는다. 빅히트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 ‘위버스’가 대표적이다.
빅히트는 위버스를 통해 송출한 BTS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 90분 동안 약 25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107개국, 무려 75만6600여명이 동시에 콘서트를 관람했다. 물리적 한계가 있는 오프라인 콘서트와 달리 무한정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밖에 세계 최초 유료 온라인 콘서트를 선보인 SM의 ‘비욘드라이브’ ‘에이티즈’ ‘온앤오프’ 등 다양한 아이돌의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한 국내 스타트업 ‘마이뮤직테이스트’도 계속 덩치를 키워가는 중이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6호 (2021.02.17~2021.02.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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