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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IPO ‘SK바이오사이언스’, 3월 9~10일 청약-장외서 20만원…미리 베팅해도 괜찮을까
2021-02-22 11:24:18 

올해 상장이 예정된 대어급 공모주 가운데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장을 한 달여 앞두고 장외시장에서는 예상 공모가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에도 매수 희망자가 있을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겁다.

SK케미칼 백신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3월 4~5일 수요 예측을 시작으로 9~10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기업가치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SK바이오팜의 흥행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도 IPO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대어급 공모주 가운데 가장 먼저 상장에 나서면서 투자자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어서다.



▶코로나19 백신 경쟁력 돋보여

▷노바백스 백신 기술 이전 계약 눈길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이 지분 98%를 보유한 바이오의약품(백신) 전문 기업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장티푸스, 소아장염, 폐렴구균 백신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해 출시한 독감과 수두 백신은 WHO PQ(사전 적격성 평가) 인증을 획득해 전 세계로 수출된다. 독감 백신 세포배양 생산 기술은 사노피파스퇴르에서 개발하는 ‘범용 독감 백신’에 적용하기 위해 2018년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이 밖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수 글로벌 기업, 국제기구와 백신 개발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노피파스퇴르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은 미국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고, BMGF(빌&멀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 아래 개발 중인 소아장염 백신은 임상 3상 진행 중이다. IVI(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 개발하는 장티푸스 백신은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유통 등 전 단계에 걸친 라인업을 갖춘 유일한 국내 기업이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등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 중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든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출하된다. 무엇보다 노바백스와는 최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로열티를 지불하는 대신 코로나19 백신을 원하는 대로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노바백스 백신이 세계 각국에서 긴급사용허가를 받는 데 성공한다면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620억원, 영업손실 75억원을 냈지만 3분기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맺은 CMO(위탁생산) 사업을 기반으로 단숨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매출은 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6% 늘었고,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매출 645억원, 영업이익 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5%와 97.7%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낮은 공모가 매력적

▷장외가 3분의 1 수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관사 선정 당시 기업가치 약 3조원 수준으로 평가받았지만, 코로나19 백신과 CMO 사업이 부각되면서 4조~5조원까지 몸값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시기적으로도 올해 대어급 가운데 가장 좋은 조건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백신 CMO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IPO를 진행하게 돼 공모는 물론 상장 후에도 높은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 단위 대어급 공모주 중에서는 가장 먼저 상장에 나서면서 기관 수요 분산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가도 IPO 흥행을 견인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평가다. 2월 16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이 주당 20만1500원에 거래됐다. 공모 희망가 4만9000~6만5000원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발행 주식 총 수(공모 전)가 6120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장외 시가총액은 12조3318억원에 달한다.

예상 공모가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에도 투자자들이 장외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는 카카오게임즈 등 상장 이후 주가가 장외가를 뛰어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공모가(4만9000원)의 두 배인 9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상장 셋째 날 장중 26만9500원까지 올랐던 것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이 선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외가 대비 3분의 1 수준 공모가 덕분에 IPO 흥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상장 이후 주가가 장외가 수준에 도달하면 차익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주가 상승 기대감에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균등 배정 방식에 청약 열풍

▷지속 성장성 입증 과제 남아 있어

SK바이오사이언스 IPO에 적용되는 균등 배정 방식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까지 공모주 투자는 자본이 많은 사람이 유리한 ‘돈 놓고 돈 먹기’ 방식이었다. 인기 공모주의 경우 워낙 경쟁이 치열해 목돈을 넣어도 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매우 적었다. 60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1억원을 넣으면 27만원짜리 주식 2주를 받을 수 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 도입된 균등 배정 방식을 통해 전체 공모 주식 가운데 개인투자자 몫을 기존 20%에서 25~30%로 늘리고, 개인에게 배정된 공모주 물량의 절반은 균등 배분한다. 즉 개인투자자 몫의 공모주 물량이 100주라면 최소 청약금 이상을 넣은 투자자들에게 50주를 공평하게 나눠서 배정하고, 남은 50주는 기존 방식대로 투자자 청약금에 비례해 주식을 배정하는 것이다.

이에 상장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공모주를 받기 위해 가족과 지인 명의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비례 배정 방식으로는 목돈이 없다면 많은 주식을 받기 어려우니 균등 배정에서 최대한 많은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증권사 청약 통합 전산 시스템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을 이용해 증권사별로 다수 계좌를 만드는 투자자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운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움직임이지만 이처럼 소액주주가 늘어날 경우 향후 주가 상승 시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아져 주가가 금방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려면 지속적인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독자 개발해 FDA 승인을 받은 신약 엑스코프리를 앞세워 IPO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바이오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신규 백신 개발 성과와 함께 고수익 사업인 CMO의 안착이 관건으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CMO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 움직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7호 (2021.02.24~2021.03.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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