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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호재 만발한 인천 서부 제3연륙교·7호선…청라~여의도 `30분 컷`
2021-02-24 20:28:14 

“설 연휴 전까지 문의 전화가 계속 왔어요. 호수공원을 낀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많은데, 최근 호가가 부쩍 오르는 분위기라서 어리둥절합니다.” (인천 서구 청라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최근 정부가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 지역으로 묶으면서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상태다. 하지만 개발 18년 차를 맞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투자 기피 지역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교통,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 위기 당시만 해도 수분양자를 구하지 못해 할인 분양하는 아파트까지 나타났던 청라는 최근 인구가 급격하게 늘면서 ‘도시’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인천 서구 청라동 인구는 11만1575명이다. 2019년 말 10만7970명 대비 약 14.2% 증가했고, 불과 2015년 인구가 8만명 남짓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도 채 안 돼 약 35%나 늘어났다.

덩달아 청라 집값도 대장주 단지를 중심으로 연일 상승세다.

‘청라더샵레이크파크’ 전용 137㎡는 최근 13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지난해 12월 40층 매물이 11억6000만원에 실거래된 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1억4000만원가량 올렸다. 같은 아파트 전용 106.8㎡는 올 1월 1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매매가 7억3000만원 대비 2억7000만원이나 뛰었다. ‘청라한양수자인’ 전용 142.9㎡는 올 1월 들어 5억9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는데, 불과 2년 전인 2019년 1월만 해도 4억원 중반대에 거래되던 아파트다.

청라동 ‘청라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84.3㎡는 9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19년 7월 6억3400만원(33층)에 최고가로 매매된 뒤 한동안 거래가 없다가 지난해 11월 7억800만원(6층), 12월 8억9300만원(9층)에 각각 실거래되며 2억5000만원가량 뛰었다. 같은 지역 ‘청라29블럭호반베르디움’에서는 지난해 말 전용 84.9㎡가 6억9800만원(30층)에 신고가를 썼다. 이 평형은 지난해 2월 5억2800만원(18층), 3월 6억4500만원(18층), 4월 6억9700만원(30층)에 손바뀜이 이뤄지며 차곡차곡 가격을 올려왔는데 이후 6월 인천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이후 5억7500만원(27층, 7월)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러다 다시 시세를 회복하더니 7억원 문턱까지 다다랐다.

2008년 최초 분양 당시 3.3㎡당 평균 1100만~1200만원대에 공급됐다 시세가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던 ‘청라풍림엑슬루타워’도 최근에야 시세가 최초 분양가를 웃돌기 시작했다. 청라동 일대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집값이 크게 올랐는데 청라호수공원을 낀 단지들은 호가가 최소 1억원 이상 뛰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라 아파트의 최근 상승세는 지난 몇 년간 청라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다. 2017~2019년 서울과 성남시 같은 수도권 인기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할 때도 청라가 있는 인천 서구 매매 가격은 약보합세를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최근 들어 청라 아파트값이 급등한 데에는 연일 발표되는 굵직한 개발 소식들이 한몫했다.

우선 ‘제3연륙교(2025년 준공 예정)’가 지난해 12월 사업 추진 14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청라국제도시(청라동)~영종국제도시(인천 중구 중산동)를 잇는 제3연륙교가 개통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여의도까지 30분, 강남까지 1시간이면 주파가 가능해진다. 또한 교량 위에는 자전거도로와 전망대도 설치돼 바다 위의 ‘체험 관광형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무엇보다 청라에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사업이 확정돼 있는 상태다. 7호선 연장선이 계획대로 2027년 청라까지 들어서면 가산역까지 이동하는 데 42분, 강남 고속터미널역까지는 68분이면 접근이 가능해진다. 서울 7호선은 현재 장암역~부평구청역 57.1㎞ 구간을 운행하고 있으며, 부평구청역에서 인천 서구 석남역까지 4.2㎞ 구간을 연장하는 사업이 올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여기서 청라 연장선은 석남역부터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 구간에 추가로 노선을 까는 사업이다.

그동안 ‘국제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지지부진했던 개발 사업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하나금융그룹이 청라국제금융 단지 내에 ‘하나금융드림타운’을 인천 서구에 짓기로 확정·발표한 것. 드림타운이 예정대로 2023년 준공되면 최대 1만80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게 된다. 세계 6번째 높이의 타워로 이름을 올리게 될 ‘청라시티타워’도 같은 달 기공식을 가졌다. 여기에 76만9279㎡ 규모 인천 로봇랜드 조성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현재 200여개 로봇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는 상태다. 올 초에는 26만1000여㎡ 규모의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설명회도 열렸다.

무엇보다 청라 주민이 반길 만한 소식은 편의시설이다.

당장 오는 하반기면 전 세계에 78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코스트코’가 청라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2024년에는 신세계 ‘스타필드 청라’가 문을 연다. 16만5290㎡ 부지에 쇼핑·문화·레저·위락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로 지어진다. 최근에는 신세계그룹이 프로 야구단 SK 와이번스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청라에 돔구장이 건설되지 않겠냐는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모습도 감지되는데 스타필드 청라 사업부지만 해도 축구장 23개 규모에 달해 쇼핑시설과 야구장을 짓고도 충분한 공간이라서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청라에 스타필드를 비롯해 호텔과 테마파크 등을 모두 입점시킬 계획인데, 해당 시설의 규모가 6만9396㎡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인 서울 잠실야구장의 대지 면적이 1만700㎡인 점을 고려하면 스타필드 청라 부지에 돔구장을 건립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셈이다. 다만 한쪽에서는 스타필드 청라 부지를 활용한 돔구장 건설이 쉽지 않다는 회의 섞인 전망도 나온다.

줄줄이 본궤도에 오른 호재를 감안하면 청라가 국제도시로서 위상을 갖춰가고 있는 듯 보이기는 한다. 교통 환경이 추가로 개선되면서 도심 접근성이 좋아지고 외부 수요 유입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계획도시로서의 주거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서 서울보다 비교적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수도권 택지지구로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서울·수도권에 기반을 둔 직장인을 잠재 수요층으로 삼기에는 입지적 가치나 경쟁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인접한 송도신도시에 비해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이나 도시 자족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최근 청라의 집값 회복을 가져온 대규모 개발 사업들도 완공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가 “단기 투자성 청약이나 주택 구매보다는 실거주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 이유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7호 (2021.02.24~2021.03.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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