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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없어도 돼요"…아파트 빰치는 고급 도시형 생활주택
2021-02-25 22:01:02 

"아파트보다 규제가 덜하고, 핵심 입지에서 '맞춤형' 주거 상품을 고를 수 있어서 고소득 수요층의 관심이 뜨겁다."

부동산업계에서 고급 도시형생활주택의 가치를 언급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말이다.

아파트가 '분양가상한제'라는 규제에 묶여 있는 동안 아파트보다 평(3.3㎡)당 분양가가 높은 고급 도시형생활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규제가 덜한 도시형생활주택을 향해 건설사와 수요자가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2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HUG 보증을 받은 주택 중 가장 높은 평당 분양가를 기록한 것은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서울 서초구 '더샵리버파크' 평당 분양가가 7990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오데뜨오뜨 도곡(7282만6000원), 펜트힐 캐스케이드(6988만8000원)가 뒤를 이었다.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는 평당 분양가 5667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아파트 분양가를 기록했다. 고급 도시형생활주택 평당 분양가가 서울 핵심 입지 아파트보다도 높은 셈이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도시형생활주택 '원에디션강남' 청약에는 234가구 모집에 1540건이 접수됐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원에디션강남 평당 분양가는 7128만원으로 래미안 원베일리보다 높게 책정됐다.

도시형생활주택은 '300가구 미만의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85㎡ 이하)에 해당하는 주택'이다. 도시 및 주거정비법의 적용을 받는 아파트와 달리 도시형생활주택은 주택법이 적용된다. 분양가상한제나 HUG 고분양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분양가가 아파트보다 높게 책정된다. 아파트 분양 가격이 분양가상한제에 눌리면서 도시형생활주택 몸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높은 분양가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되는 것은 핵심 상업시설과 우수한 교통 여건 등 입지가 좋은 곳에 세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원에디션강남과 더샵리버파크는 각각 '과거 강남스포월드 자리' '옛 반포KT 자리'라는 입지를 강조하고 있다. 더샵리버파크의 경우 내년 여름 입주 예정이라 중도금 마련 시간이 길지 않지만, 현금을 보유한 수요자들이 매매에 나서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 당첨이 어려운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다음달 분양 예정인 '루시아 도산 208'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변에 위치한 을지병원 사거리에 들어선다. 루시아 도산 208 분양 관계자는 "상권 발달에 따른 생활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갖춰져 있고 업무밀집지역이 조성돼 있는 등 고소득 수요층 사이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다"며 "강남 최대 상권인 압구정 로데오 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명품 거리 등과 가깝고 압구정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쇼핑시설이 지근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엔드'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주거 공간 수준 또한 높은 편이다. 루시아 도산 208의 경우 일반 아파트보다 높은 최대 2.8m 층고와 LDK(거실-다이닝 공간-주방) 설계를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오픈 테라스형 및 펜트하우스(일부 제외) 등 특화 설계가 적용됐고, 입주민들 편의를 위한 하우스키핑·세탁·발레파킹 등의 주거 서비스도 제공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원래 도시형생활주택은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원룸 형식이었는데 대형 건설사들이 뛰어들면서 고급화 경쟁이 시작됐다"며 "물론 모든 도시형생활주택이 이런 수준인 것은 아니고 서울 핵심 입지에 들어서야 이 정도 분양가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수요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업계 전문가는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당장 현금 여유가 있고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 중에서 도심 핵심 역세권을 선호하는 수요자들 호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젊은 고소득 1~2인 가구의 경우 고가일수록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차별화된 호텔식 서비스를 받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거 형태를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

일각에서는 '고가 논란'이 제기되고 분양가상한제가 이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에디션강남 공급가는 10억1100만원에서 22억100만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 현금만으로 구매할 수요자들만 관심을 갖는 만큼 '고가 논란'은 애초부터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1~2인 가구와 도심 서민들 주거 수요에 대응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도시형생활주택 제도는 유지하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경우 개별 기준을 보완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맞춤형 주거단지' 성격이 강한 만큼 입지·필요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아도 특정 입지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찾는 상품으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주택과는 차이가 있다"며 "가격이 높을수록 분양 시기, 입지 등을 잘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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