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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해외부동산…증권사·부동산펀드 곤혹
2020-04-08 17:31:02 

지난 몇 년간 국내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해외 부동산 자산이 코로나19 여파로 비상에 걸렸다. 유동화가 어려워지고 임대수익률이 낮아져 투자수익률이 악화되면서 결국 증권사들의 재무 상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S&P글로벌리츠인덱스는 140.74로 연초 200.7에 비해서 35% 하락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유럽의 리테일 매장 영업 중단, 호텔의 영업 부진으로 중요 리츠 종목들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미 배당컷(배당금 하향 조정)을 발표한 회사들도 나왔다. 미국 내 13개 호텔리츠들이 배당컷을 발표한 데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싱가포르 리츠에서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배당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지에서 매장 영업 중단으로 인해 '임대료 납부 운동'이 벌어지면서 리츠회사의 이익이 담보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요 리테일과 호텔들의 예상 임대수익률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자산들도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신용평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 금액도 2017년 말 약 2조7000억원에서 작년 6월 말 현재 약 8조원으로 급증했다. 또한 미매각된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가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재우 한신평 연구원은 "자본 대비 미매각 익스포저 비중은 증권사 기준으로 23% 수준으로 크지는 않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증권사의 유동성 및 투자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미매각된 상태로 남아 있는 물량들이 최근 해외 실사 등으로 더욱 셀다운되기 어려워 유동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보유한 해외 자산들을 셀다운하려면 운용사나 해외 투자자들이 현지 실사를 통해 점검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코로나19로 이런 프로세스가 완전히 마비된 상태"라며 "당분간 해외 부동산들의 셀다운은 중단된 상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조8855억원에 달하던 신규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3월엔 8424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보통 셀다운한 물건이 신규 부동산펀드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테일 차원에서 소화될 수 있는 해외부동산 물량이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해외 부동산 자산 투자 등의 이유로 7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곳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디스는 "이들 증권사가 국내 및 해외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대체투자 자산 판매가 증가했다"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는 매입한 자산을 리테일 투자자 또는 기관투자가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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