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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반등 어렵다" 버냉키 번복에…美, 공장 조기가동 대책 착수
2020-04-08 17:36:44 

◆ 코로나發 경제 충격 ◆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심각해 'V'자형의 강한 경기 반등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행정부는 V자 반등을 성공시키기 위해 4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경제 재가동' 대책 마련에 본격 나섰다.

V자형 경제 회복에 대한 회의론이 급부상한 것은 '금융위기 소방수'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 때문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브루킹스연구소 영상 토론에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경기 반등이 빠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아마도 경제활동 재개는 꽤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경제활동이 상당 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말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V자 경기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CNBC와 인터뷰하면서 "경기 반등이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V자형 경기 반등을 예상한 바 있다. 불과 2주일 만에 시각을 바꾼 것은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행정부는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자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집행하고 경기 침체의 근본 원인인 '셧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에 착수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 경제활동을 어떻게 재개할지에 대한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며 "앞으로 4~8주 안에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일정표를 결정하는 주된 영향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미국 경제 재개에 초점을 맞춘 '2기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1기 태스크포스는 코로나19 확산 방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뉴스는 "백악관은 코로나19에 대해 실험이 충분히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 재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는 '핫스폿(집중 발병 지역)'이 아닌 작은 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 중 증상이 없다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자가격리 가이드라인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러한 CDC 가이드라인 변경 방침을 이르면 8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를 어떻게 정상화할지가 현재 정부와 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며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다고 해서 곧바로 경제가 정상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활동이 한순간에 중단됐지만 이를 재개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다. 무엇보다 백신이 나오기까지 최소 12~18개월 걸릴 수밖에 없다고 WSJ는 분석했다. 그때까지 셧다운 사태를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활동 재개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경제 재개는 단순히 스위치를 껐다 다시 켜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제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풀면서 사회가 서서히 정상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감염자 감소 등 신호가 확인될 때에만 점진적으로 경제 재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미국 경제 재개 시점은 일러야 다음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부활절(4월 12일)까지 경제활동을 정상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지난달 밝혔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이를 거둬들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연방정부 지침 적용을 이달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했다.


미국 정부는 4차 경기부양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에 2500억달러를 추가해 중소기업이 필요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여야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PPP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통해 직원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으로, 지난달 말 의회를 통과한 2조2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중 3490억달러가 배정됐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실업보험 연장, 중소기업 대출 제공을 통한 급여보전 자금 확충 등 1조달러 추가 부양 패키지를 모색하고 있어 PPP는 이와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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