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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인플레 경고`에도 뉴욕증시 상승 마감…국제유가 3% 하락 [월가월부]
2022-08-16 06: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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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증시가 중국 경제 지표 부진과 유럽 에너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0.40%, 0.45% 올랐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지수는 각각 0.62%, 0.23% 올라 거래를 마감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 주가를 반영하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0.31%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경제 둔화 징후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감이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비롯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 투자은행 전문가들이 상승장 희망을 누르는 발언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테슬라(TSLA)와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대형 기술주를 사들였다.

특히 테슬라는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3.10% 올라 1주당 927.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날인 14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이 3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해 매수세를 끌어올린 결과다. 테슬라는 현재까지 누적 생산량을 기준으로 지난 2019년 가동을 시작한 상하이 공장에서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한 것을 포함해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생산량이 지난 달 기준 누적 200만대를 넘어섰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도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일각에서 이와 비교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토요타의 경우 작년에만 차량 1000만대 이상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생산 호조에 주목했다.

테슬라는 앞서 '3대1 주식 분할'을 발표한 바 있다. 테슬라 기존 주주들에게는 오는 24일 뉴욕증시 마감 후 분할된 주식이 배분된다. 기존에 1주를 보유했다면 8월 24일 장 마감 후를 기준으로 3주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이후 다음 날인 25일부터 분할된 테슬라 주식이 정식 거래될 예정이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른 바 '밈 주식' 일부도 급등했다. 대표적으로 베드배스앤드베욘드(BBBY)는 이날 하루에만 23.55% 뛰어 1주당 16.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가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다우존스30 지수가 올해 4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는 시세로 거래를 마치는 등 상승장세가 이어지면서 개인 매수 심리가 살아난 결과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5bp(1bp=0.01%포인트) 떨어져 2.79%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감과 더불어 '안전 자산' 선호가 국채 거래에 영향을 줬다. 특히 앞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7월 소매판매액'과 '중국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한참 밑돌면서 경제 둔화 리스크가 불거진 결과 '안전 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달러화와 미국 국채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국제 유가 하락 기대감도 인플레 피크 아웃 희망을 키우는 분위기다. 이날 상품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올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10월물은 직전 거래일보다 2.85% 떨어져 1배럴 당 88.8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10월물은 3.11% 떨어진 95.10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에너지 대란 위기가 불거진 유럽의 경우 천연가스 TTF 10월물이 전날보다 6.48% 올라 1메가와트시(㎿h)당 224.081 유로에 거래를 마쳐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제 유가가 나란히 떨어진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중국발 원유 수요가 줄면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더불어 이란산 원유 공급 확대 예상이 동시에 작용했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량 감소 가능성이 부각됨과 동시에 이란핵합의(JCPOA) 복원 가능성이 부각됐다. 지난 주말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은 "15일 자정 안으로 JCPOA 복원을 위한 유럽연합(EU) 최종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이 JCPOA 복원을 위한 EU 중재안을 수용했고, 이란도 이에 동의할 경우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 바 있다. JCPOA 복원 논의는 작년 4월 재협상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일종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가가 떨어지면 물가 상승세도 수그러들게 되고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강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희망이 커지면 주식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월가에서는 앞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 텔레비젼 인터뷰를 통해 "연준이 물가 안정 목표(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려면 기준금리가 최소 4%를 넘겨야 하고, 내 생각에는 4.5~5%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기준금리가 5%정도로 오르면 긴축 정책에 따른 경제 연착륙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물가 상승세가 정점에 달했는지 여부보다 상승세가 얼마나 빠르게 둔화될 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모건스탠리 측은 물가 상승세 향방이 불확실하다면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빨리 접을 것이라는 기대는 시기 상조라고 본다"면서 "중국 경제 둔화 문제까지 감안할 때 미국 주식은 최근 상승세와 달리 올해 하반기 하락세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의존도가 높은 미국 주요 기업으로는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코그넥스(CGNX), 에머슨 일렉트릭(EMR), 3M(MMM) 등이 꼽힌다. 반면 JP모건 측은 "나스닥100지수를 구성하는 대형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연말에는 가치주 반등 가능성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낙관론을 내놓았다.

[뉴욕 = 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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