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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열받을수록 주가 올라…美천연가스주 한달새 60% 급등 [월가월부]
2022-07-26 17:45:57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국제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데 반해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하면서 천연가스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기준 천연가스 선물은 최근 한 달간 약 30.30%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간) 기준 MMBtu(열랑 단위)당 8.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천연가스 관련 상품도 마찬가지다.
천연가스 12개월 선물 가격을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 '미국 12개월 천연가스 펀드(UNL)'는 23.30%, 다음달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미국 천연가스 펀드(UNG)'는 34.37% 급등했다. 천연가스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프로셰어스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는 한 달간 무려 60.10%나 올랐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인 '바클레이스 아이패스 블룸버그 천연가스 인덱스 토털리턴 ETN(GAZ)'은 한 달간 약 32.02% 반등했다.

반대로 원유 가격은 하락세를 걷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NYMEX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 달간 13.17% 하락해 25일 95.13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섹터 내에서 천연가스 관련주와 원유 관련주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적인 원유 관련주인 엑손모빌은 최근 한 달간 약 1.07% 하락했다. 셰브론은 0.62% 반등하는 데 그쳤다. 셰일가스 기업인 코노코필립스와 EOG 리소시스도 각각 0.20%, 7.28% 떨어졌다.

반면 뉴욕 증시 천연가스 관련주들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대부분 상승했다.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EQT코퍼레이션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약 22.73% 상승했다. 다른 천연가스 생산기업인 텔루리안(21.86%), 안테로 리소시스(15.04%)도 상승세를 보였다. 천연가스 미드스트림 기업으로 분류되는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8.00%)등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천연가스 밸류체인 전체에 걸쳐 주가 상승세가 나타난 것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찾아온 폭염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천연가스는 냉난방에 많이 활용된다. 겨울철 한파에 따라 가격이 요동치는 이유다. 오는 8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수요가 늘었고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했다. 반면 석유는 화학 산업 등에서 중간재로 활용하거나 공장과 기업에서 많이 사용되는 까닭에 경기 침체 영향이 가격에 더 많이 반영돼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 부족 현상은 유럽에서 가장 심각하다.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가스프롬은 고장을 핑계로 27일부터 노드스트림1을 통해 독일에 공급하는 천연가스를 평소의 40% 수준에서 다시 20%로 감축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에너지 조사기관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블라디미르 페트로브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올해 겨울 유럽은 천연가스 부족으로 정부와 소비자 모두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돼왔다"며 "최근 자료는 이보다 일찍 천연가스 부족으로 인한 혼란이 일어날 것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 천연가스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 수입을 늘려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유럽에서 나타나는 천연가스 부족 현상이 미국 천연가스 기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높은 가격에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콧 그루버 씨티그룹 연구원도 "에너지 업종에선 원유보다 천연가스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겨울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는 여름철 천연가스 수요가 적을 때 비축분을 미리 준비하지만 폭염으로 인해 이러한 조치를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최근 5년 평균치보다 12% 적었다.이에 더해 천연가스 대체재로 사용됐던 석탄이 부족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010년 이후 미국 석탄 발전소 중 3분의 1가량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석탄 가격도 지난해보다 약 3배 상승했다.

반면 천연가스와 반대로 원유 가격은 하락세를 걷고 있다.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기조 아래에서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고, 향후 유가도 올해 4분기 WTI 기준 7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석유 수요의 약 27%를 차지하는 내구재 수요 둔화가 눈에 띄고 있어 석유의 공급 과잉 폭은 한층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유가 하락이 도드라져도 석유 기업들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다시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빈 맥더멋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석유 기업들에 이번 2분기 실적 발표는 주가 상승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잉여현금흐름(FCF)이 매우 많아 배당금과 같은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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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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