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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큼 가격 올려도 사더라"…글로벌 소비재 기업들 `배짱`
2022-07-27 17:43:44 

글로벌 소비재 대기업들이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대폭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지금까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크지 않았다며 추가 인상까지 예고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어 기업의 '비용 전가'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브 비누,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유니레버는 26일(현지시간) 올 2분기에 제품 가격을 전년 동기 대비 11.2% 올렸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에 2분기 판매량은 2% 줄었으나, 매출은 8.1% 증가해 시장 전망치(7.2%)를 웃돌았다. 실적 호조에 유니레버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추가 가격 인상도 시사했다. 올 들어 제품 가격을 5% 올린 코카콜라도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존 머피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 맥도널드는 2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부리토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가격 인상 덕에 2분기 매출이 17% 증가했다며 8월에도 추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크리넥스, 하기스 등을 제조하는 킴벌리클라크도 2분기 판매 가격을 9% 인상했으며 아마존은 이날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유럽 주요국에서 아마존프라임 회원 구독료를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명품 브랜드들도 최근 큰 폭으로 가격을 올렸으나 소비자들의 저항은 거의 없었다고 WSJ는 전했다.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루이비통은 연초 단행된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은 없었다고 밝혔다. WSJ는 "일부 기업 경영진들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강하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빠르게 약화하고 있는 가계의 소비력이 변수다. WSJ에 따르면 미국인의 개인 저축률은 최근 10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를 기록하는 등 미국이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면서 미국인들의 저축 여력이 크게 준 것이다. 각종 공과금 지불도 늦어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로 가계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과도한 제품 가격 인상은 자칫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의 고민도 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비재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중단하거나, 저가 대안을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맥도널드는 이날 저소득 소비자들을 위해 특히 유럽 매장에서 더 많은 할인 메뉴를 제공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재고 물품들을 할인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소비자의 소비 패턴 변화도 감지된다. 식료품 체인 앨버트슨즈는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식료품점 자체 상품에 더 많이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의 유럽 국가에서 자체 브랜드(PL) 상품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은 미국 경기에 대해 점점 더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콘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월 98.4에서 2.7포인트 하락한 95.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 전망치(97.0)도 밑돌았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소비자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소비를 늘릴 가능성이 큰 반면, 지수가 100을 밑돌면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소득과 비즈니스, 고용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단기 전망(향후 6개월)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도 6월 65.8에서 65.3으로 하락해 2013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부분 선임 디렉터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자동차, 주택, 주요 가전제품에 대한 구매 의사가 7월에 모두 위축했다"며 "앞으로 6개월간 인플레이션과 추가 금리 인상은 소비지출과 경제성장에 계속 강한 역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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