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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中법인에 공산당 지부 설립
2022-07-22 17:25:27 

영국계 대형은행인 HSBC의 중국 내 증권부문 자회사에 중국 공산당 지부가 설립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기관의 경영 활동에 공산당이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HSBC 중국 자회사인 HSBC 첸하이증권 내에 최근 공산당위원회가 조직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4월 HSBC가 합작법인의 지분을 51%에서 90%로 높인 이후 이뤄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은 2015년부터 기업 내 당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했다. '당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당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장(黨章·당헌법)을 기업들도 준수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국영기업은 물론 민영기업 대다수도 기업 내에 공산당위원회를 두고 있다.

공산당위원회는 기업 내에서 노동조합의 역할을 하면서 때로는 회사의 최고위직 인사에도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외국계 금융기업들 중에서 공산당위원회가 설치된 곳은 HSBC 중국 증권법인이 처음이라고 FT는 보도했다. 이 같은 HSBC의 행보는 중국 내 다른 외국계 금융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FT는 "공산당이 어떤 형태로든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경영 활동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한 미국계 은행 관계자도 FT와 인터뷰하면서 "민감한 고객 데이터와 회사의 주요 전략이 공산당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HSBC는 "중국 내 민간기업의 공산당원들은 3명 이상 모이면 당 지부를 구성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면서도 "당 조직이 HSBC 사업의 방향이나 업무에 공식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HSBC가 중국과 서방 간 증가하는 지정학적 경쟁에 가장 많이 노출된 글로벌 기업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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