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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설거지 당할라" 8년전 악몽에 금리 올리는 신흥국들
2021-11-04 17:42:28 

◆ 美 테이퍼링 돌입 ◆

2013년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신흥국들은 이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앞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를 시작으로 자본이 미국에 쏠리면서 신흥국의 통화가치와 주가, 채권 가격이 요동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각국은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유동성 회수에 나서고 있다.

인도는 양적완화 조치를 줄여나가고 있다.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사태 후 1년 반 동안 지속된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RBI는 단기 역레포 금리 조정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과잉 유동성을 흡수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역레포는 통화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발행된 국채나 정부보증채 등을 사들이는 공개시장 조작 중 하나다. 이 금리를 인상해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또다시 0.75%포인트 인상한 7.5%로 결정했다. 지난 3월 이후 벌써 여섯 차례 연이은 인상이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8월 금리를 올리고 민간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두 배로 올리는 등 통화 긴축에 나섰다. 지난달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3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정책 긴축을 결정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금리 인상에 더욱 적극적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6.25%에서 7.75%로 1.5%포인트 올렸다. 지난 3월 2.0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여섯 차례 연속 인상이다.
7.75%는 2017년 10월 8.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일본은 양적완화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4일 코로나19 수습 후에도 대규모 금융 완화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난 뒤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 결정에 대해 "유럽·미국과 일본 상황은 조금 다르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김덕식 기자 /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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