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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물가비상에 11년 만에 금리인상 나선다
2022-07-21 17:27:17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현지시간) 1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이 유럽 각국에 퍼지면서 침체 공포도 확산되고 있어 경제 충격과 인플레이션 대응을 놓고 정책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투자은행(EIB)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여파로 1년 안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에 처한 유럽 기업의 비율이 10%에서 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손실을 보는 유럽 내 기업의 비율이 1년 안에 8%에서 15%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EIB에 따르면 운송과 화학·제약, 식품·농업 분야의 기업이 큰 피해를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설문 결과 투자자의 절반이 넘는 54%가 유럽 경제가 향후 12개월 동안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데버라 레볼텔라 EI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에너지 가격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약해진 유럽연합(EU) 기업에 새로운 위험"이라며 "기업을 보호하고,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공공 투자가 완전히 사용되도록 보장하는 명확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업뿐 아니라 주택시장에도 유럽 경제의 불안이 퍼질 위험성이 제기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 내 금융 및 주택시장이 급격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지는 질서 있는 자산 가격 조정이 이뤄졌지만, 향후에는 매우 심각한 자산 가격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기 불안에도 ECB의 입장은 물가 잡기가 우선이다. 부동산 시장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라가르드 총재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은 ECB의 관대한 통화정책 탓"이라고 강조했다. ECB의 이 같은 태도는 치솟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9%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EU 통계국인 유로스탯에 따르면 6월 유로존 CPI 상승률이 기록적인 8.6%를 보였다. 이에 ECB가 물가 잡기라는 전 세계적 추세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CPI 상승률에 4.19%포인트나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유로스탯이 전했다. 식품·주류 및 담배의 기여도는 1.88%포인트로 그 뒤를 이었으며, 서비스도 1.42%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에스토니아가 22%로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리투아니아(20.5%), 라트비아(19.2%), 슬로바키아(12.6%)가 그 뒤를 이었다.

급격히 가치가 추락한 유로화 역시 ECB의 금리 인상을 부추겼다. 유로존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지난주 유로화는 한때 0.999달러까지 내려가면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패리티(등가)를 하회했다. 이달 들어 유로화 가치는 2% 넘게 빠졌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단행했지만, 여전히 EU의 최대 교역국인 영국도 고물가가 비상이다. 20일 영국 통계청(ONS)은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9.4% 올랐다고 발표했다. 1982년 이래 4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영국의 CPI는 4월 9.0%를 기록했고, 5월(9.1%)과 6월까지 석 달 연속 40년 만에 최고치인 9%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월에는 CPI가 목표치인 2%의 다섯 배가 넘는 11%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중앙은행(BOE)은 다음달 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한 행사에서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다음달 4일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베일리 총재는 또한 "양적완화로 인해 늘어난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에 나설 수 있다"며 "규모는 첫해에 500억~1000억파운드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분명한 위험'으로 지목하고 23억달러(약 3조180억원) 규모의 인프라 구축 및 해상풍력산업 활성화 등 대책을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간)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석탄발전소에서 "현재 기후변화는 비상 상황에 처해 있고 저는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주어진 행정명령, 규제 권한 등을 통해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약 23억달러를 투입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인프라 설립을 지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멕시코만 인근의 70만에이커(약 2833㎢) 규모의 용지에 풍력발전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지나 매카시 백악관 기후변화 자문관은 "이번 연설은 인류에게 닥친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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