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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3월 인플레 정점 확신못해"…5·6·7월 0.5%P씩 인상 무게
2022-04-22 17:46:50 

◆ 美연준 빅스텝 공식화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5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데 이어 앞으로 두세 차례 연속적인 빅스텝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맞서 긴축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연착륙'에 성공할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주최의 패널 토의에서 파월 의장은 5월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금리 인상기 초반에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선취 방식(front-end loading)'을 언급하면서 "무언가 시사점이 있다"고 전했다.
시장이 두 차례 연속 빅스텝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에 대해서도 "시장이 대체로 적절히 반응하고 있다"며 5월에 이어 여러 번의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또한 연준이 중립금리에 도달한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파월 의장은 덧붙였다.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촉진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로, 미국의 중립금리는 2.25~2.5% 수준이다. 연준은 연말까지 총 6차례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의 복원은 꼭 필요한 일"이라면서 "경제는 물가 안정 없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3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통화 긴축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의식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매우 강력하고 노동 시장은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뜨겁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1980년대 초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 전 연준 의장까지 언급하며 강력한 긴축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볼커 전 의장은 '오일쇼크'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렸다. 파월 의장은 "볼커는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고 경제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이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볼커 전 의장이 대중의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실제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당장 5월 연준이 '빅스텝'에 나선다면 닷컴 버블 시기인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첫 사례가 된다. 앞서 지난 18일 연준 내 대표적 '매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까지 언급했다.

빅스텝이 턱밑까지 다가오자 미 국채 가격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 하락했고 S&P500지수는 1.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7% 밀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95%까지 올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도 세 차례 연속 빅스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9.8%까지 올랐다. 6월에 또다시 빅스텝을 단행해 지금보다 금리가 1%포인트 이상 올라갈 확률도 72%를 기록했다. 7월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1.5%포인트 이상 올라갈 확률은 65.6%로 집계됐다. 사실상 시장이 5월, 6월, 7월 연속적인 빅스텝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관건은 연준의 빅스텝이 경기 침체를 야기하지 않고 물가를 잡는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옐레나 슐랴티예바 수석 경제학자는 "파월 의장이 5월 0.5%포인트 인상을 거론했지만, 6월에도 가능성이 있고 어쩌면 그 이상 더 있을 수 있다"며 "연준은 연착륙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통화정책은 매우 무딘 도구다. 그렇게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실제로 이날 파월 의장도 "연준 인사가 연착륙이 간단하거나 쉽다고 말하는 것을 못 들었을 것"이라며 "그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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