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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포인트 급락한 뉴욕증시…중간선거의 저주?
2022-04-23 10:15:45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선언한 '매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행보에 뉴욕증시가 1년 반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가 있는 해마다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공교롭게도 올해 11월 중간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중간선거의 저주'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최악의 하루 보낸 뉴욕증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1.36포인트(2.82%) 급락한 3만3811.4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0년 10월 28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1.88포인트(2.77%) 떨어진 4271.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5.36포인트(2.55%) 떨어진 1만2839.2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전날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발언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파월 의장은 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은 물론 물가 안정을 위해 이러한 '빅스텝'을 여러 번 밟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미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파월 의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연준이 신중한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예상보다 부진한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증시에 부정적인 여파를 끼쳤다. 버라이즌은 1분기 월 가입자 수가 3만6000명 감소했다는 소식에 5.6% 급락했다. 자회사인 올드네이비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소식이 발표된 갭은 18.0% 폭락해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 재연되는 중간선거의 저주?



올해 뉴욕증시가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중간선거가 치러하는 해의 증시가 대통령의 임기 4년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부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미국 중간선거는 오는 11월 8일에 치러진다.

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에드 클리솔드와 탄 은구옌은 4년의 미 대통령 임기에 맞춰 뉴욕증시 성적을 분석한 리포트를 최근 공개했다.

네드데이비스 리서치가 지난 1900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미 대통령 임기 첫해는 12.7%,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두 번째 해는 3.1%, 세 번째 해는 14.8%, 대선이 치러지는 임기 마지막 해는 7.4%로 각각 집계됐다.

중간선거가 치러질 때 주가 상승률이 가장 낮았고, 그 이듬해이자 대선 전년도인 임기 3년차 때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다우 지수보다 종합적인 증시 지표로 꼽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948∼2021년 S&P 500 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미 대통령 1년차 때 12.9%, 2년차 때 6.2%, 3년차 때 16.7%, 4년차 때 7.3%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에도 이런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첫해 급등하던 다우 지수는 이듬해 한때 10%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취임 초기 승승장구하던 다우 지수도 올해 들어 12% 밀린 상태다.

왜 중간선거가 치러질 때 뉴욕증시가 부진했는지를 명확히 설명할 확립된 이론은 없다. 다만 한 세기를 넘어 반복되는 현상인 만큼 단지 우연의 일치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의 미국시장 수석애널리스트인 클리솔드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통상 미 대통령은 차기 대선이 많이 남은 임기 전반기 때 정부 지출을 축소하거나 연준의 금리인상을 독려하는 등 인기 없는 정책을 펼치고, 대선이 다가올수록 경기부양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주기 이론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올해 말 반등을 시작해 내년에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지만,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고 양적긴축을 하는 과정에서 내년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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