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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혹독한 전력난"…日, 원전 4기 늘려 9기 가동 체제로
2022-07-15 17:44:06 

◆ 전세계 에너지 비상 ◆

올겨울 전력난이 예상되는 일본에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과 화력발전소 확대를 통해 전력 수급 안정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에너지 대란에 대비할 것을 촉구하면서 원전 투자를 늘리겠다고 강조하는 등 전력난 극복에 나섰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1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올겨울 (전력) 수급 압박이 염려되는데 이런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경제산업상에게 원전을 가능한 한 많이 최대 9기까지 가동해 전력 수요의 10%가량을 확보(충당)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화력발전소 10기분(500만~800㎾ 추산)에 대한 공급능력도 확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의 전력원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6% 정도다.

집권 자민당은 지난 10일 실시된 참의원 선거 공약으로 '안전이 확인된 원전 적극 활용' 입장을 밝혔는데 이번에 기시다 총리가 구체적 숫자를 언급하며 '전력 공급 안정'을 위해 원전 재가동에 대한 의지를 다진 것이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 원전 54기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순차적으로 멈춰 세우며 2012년 5월 가동 원전 제로(0)를 맞았다. 이후 안전심사 등을 거쳐 요건을 갖춘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일부는 폐로를 진행해왔다.

일본 전력회사가 재가동을 신청한 원전은 총 25기이며 이 중 원자력규제위원회를 통과하고 지역 동의를 얻어 10기가 다시 가동에 돌입했다. 이 10기 중 현재 간사이전력의 오이원전 등 5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나머지 5기는 정기검사 등으로 멈춰 있다. 멈춰 있는 원전 5기의 가동을 차질 없이 진행해 올겨울에는 가동 원전을 9기까지 늘리고 전력난에 숨통을 틔우겠다는 게 기시다 총리의 전략인 셈이다.

기시다 총리는 원전 재가동과 관련해 "정부가 전면에 나서 원전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자의 이해와 협력을 얻을 수 있도록 끈기 있고 강하게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전력사들이 이용률·채산성이 낮은 노후 화력발전소를 멈추고 원전 재가동에도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일본에서는 내년 1월 추위가 심하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최저 기준으로 여겨지는 '전력예비율 3%'를 맞추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년 1월 도호쿠·도쿄전력 관내 전력예비율이 1.5%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닛케이는 전국적으로 내년 1월 전력예비율을 3%로 맞추기 위해서는 200만㎾ 정도의 추가 공급능력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일본 정부는 올여름 7년 만에 전국적으로 절전 요청에 나섰다. 지난달 말에는 전력예비율이 5%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자 '전력 수급 핍박(압박)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17~2021년 가동이 중지된 화력발전소 규모는 1852만㎾다. 이 기간 신설된 화력발전소를 감안해도 439만㎾가 순감소했다.

기시다 총리가 이번에 밝힌 화력발전 10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후 발전소 재가동을 요청하거나 신설·시험 중인 발전소 활용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운전 효율성은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는 게 과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절전을 당부하며 원자력 분야 투자를 늘리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4일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이미 가스 공급을 중단하기 시작했다"며 "프랑스는 러시아산 가스가 없어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은 올여름과 초가을에 매우 힘든 시기가 닥칠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하며 조달처를 노르웨이 알제리 미국 등으로 다원화하고 가스 비축량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과 기업에 대해 퇴근·부재 시 전등을 끄는 등 전기 절약에 전념하도록 하는 '에너지 사용 억제 계획'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월 새 원자력발전소 6기 건설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더해 8기를 추가로 짓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35년까지 총 517억유로(약 70조원)를 들여 최대 14기의 신규 원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는 17%가량으로 영국보다 훨씬 높지만 유럽연합(EU) 회원국 평균치를 하회하고 독일(약 60%) 이탈리아(약 40%)에 비해 현저히 낮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노후 원자로 유지·보수 등으로 전력난이 예상보다 가중돼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이 불러올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울 =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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