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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중국 경제…2분기 0%대 성장
2022-07-15 17:48:27 

3월 말 시작된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4.8%)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5%)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9조2464억위안(약 5732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한 사태 충격이 가장 컸던 2020년 1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시장에서 예상한 수치보다도 크게 낮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0%였다.

중국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기저효과로 30년 만에 최고치인 18.3%를 기록한 이후 2분기부터 7.9%, 4.9%, 4%로 하향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1분기엔 4.8%로 일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에는 값비싼 제로 코로나 청구서가 날아오면서 결국 0%대로 추락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 감염을 박멸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고집으로 경제가 큰 대가를 치렀다"고 전했다.

실제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은 봉쇄 여파로 2분기에 처참한 경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는 2분기 성장률이 -13.7%로 급락했다. 상하이는 3월 말 이후 두 달 이상 도시가 완전 봉쇄됐었다. 사실상 준봉쇄 정책을 단행했던 베이징의 성장률도 -2.9%로 떨어졌다.

올가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확정할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대거 동원하고 있지만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인 소비와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딘 데다 감염력이 더욱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새롭게 확산되고 있어 중국 경제의 V자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올해 3월 제시한 연간 성장률 목표치 5.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5%로 5.5%와는 격차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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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0.4% 충격

우한 봉쇄후 가장 낮은 수준
상반기 재정적자 역대 최고
올해 성장률 3%대 전망도

금리인하·특별채 발행 등
경기부양 강도 더 높일듯
IMF "확장 재정 도움될 것"

미국의 급격한 통화 긴축과 함께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히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현실로 나타났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주저앉으면서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이에 중국 경기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느냐에 세계 경제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경제 충격에 빠졌지만 곧바로 V자 반등에 성공하며 세계 경제 하방 압력을 둔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중국 하반기 경기 반등의 기울기는 결국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와 부양책 강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14일(현지시간)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경기 둔화와 싸우려면 재정과 금융정책에서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올해 초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전환한 것을 환영한다"며 "더 많은 부양책이 나온다면 현재 진행 중인 성장률 둔화에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역시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올가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최대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서라도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여전히 올해 3월 내놓은 경제성장률 목표치(5.5%)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2.5%를 기록한 만큼 하반기에는 최소 7%대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달 정책은행의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 대상 대출을 8000억위안(약 156조원)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대규모 재정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하반기 인프라 투자에 쓰이는 지방 정부 특수목적채권(특별채)을 앞당겨 발행하거나 특별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 카드도 거론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하반기에 최소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대출 활성화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가능성이 대두된다.

일단 2분기 경제지표들을 월별로 뜯어 보면 중국 경제는 바닥을 딛고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 봉쇄가 시작된 3월 이후 3개월간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던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지표는 6월 3.1%를 기록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산업생산도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월 -2.9%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5월 0.7%, 6월 3.9%를 기록하며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0.2를 기록해 50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1∼6월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7.1%를 기록해 1∼5월의 6.7%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V자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경기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동산 침체가 당국의 시장 안정 노력에도 크게 완화되지 않고 있다. 시장 급랭 여파로 좌초된 아파트 프로젝트 분양 피해자들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을 벌여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외환경에도 여전히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첨예한 미·중 갈등 지속, 미국의 금리 긴축 등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산적해 있다. 대규모 재정정책이 부채 문제로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재정적자는 총 5조1000억위안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한 사태가 있었던 2020년의 3조400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블룸버그는 "대규모 방역정책 등으로 인해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경기 침체로 세입이 줄어들면서 재정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회복 강도가 2020년 우한 사태 이후처럼 강하지 못해 중국 당국이 올해 목표한 5.5%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0%, 4.1%다. 세계은행은 4.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4%, UBS는 3% 미만, 바클레이스는 3.3%를 제시했다. 중국 당국 스스로도 경제 상황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2일 열린 전문가·기업인 좌담회에서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 기초가 여전히 불안정해 경제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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