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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초강세…일부 신흥국 부도 위기감
2022-07-16 10:17:52 

미국 달러화 초강세 여파로 일부 신흥국들은 국가 부도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달러화 강세 여파로 지난 6월 말 기준 대다수 신흥국 통화가치가 연초보다 5% 이상 떨어졌다. 라오스(-25.5%)를 비롯해 터키(-21.4%), 아르헨티나(-17.7%), 이집트(-16.4%) 등 일부 국가는 15% 넘게 하락했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무역과 물가, 외채 등 여러 부문에서 신흥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한다.
수입 비용을 늘려 생산자·소비자 물가 상승을 압박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체코, 폴란드, 브라질 등 대다수 신흥국의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 물가 안정 목표치를 웃도는 가운데 이 같은 달러화 초강세가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달러당 원화 값도 지난 15일에 전날 종가 대비 14.0원 하락한 1326.1원으로 마감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1340.7원) 이후 13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신흥국은 선진국의 통화 긴축 여파로 차입 비용이 늘어나는 등 자금 조달 환경이 나빠지고 외채 상환 부담은 커지는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20개 신흥국을 조사한 결과 채권·주식시장에서 6월에 40억 달러가 순유출되는 등 넉 달 연속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 이 때문에 일부 신흥국은 부도가 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러시아, 스리랑카에 이어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가장 취약한 5개국으로 엘살바도르, 가나, 이집트, 튀니지, 파기스탄을 꼽았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신흥시장 국가의 30%, 저소득국의 60%가 채무 위험에 빠졌거나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IMF 구제금융을 받는 나라가 늘어날 것으로도 전망했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지난 5월 말 외화 절약을 위해 자동차 등 비필수 사치품의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IMF에서 11억7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받기로 실무협상에서 합의했다. 앞서 네팔은 외화 부족이 심각해지자 자동차와 술, 담배, 다이아몬드 등 비필수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방글라데시는 외환보유액 부족에 따라 IMF와 40억~45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협상에 나섰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4382억8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에 94억3000만 달러 줄었다.
국제 금융위기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원화 값 방어를 위해 시중에 달러를 풀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 스와프 재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다음 주 방한할 때 한미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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