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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손 떼는 美 큰손들…사모펀드 투자금 3분기 연속 급감 [매경 월가월부]
2022-04-12 17:25:31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국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중국 주식 투자 열풍이 불 때 미국 큰손들은 오히려 '중국 투자 절교'에 나서고 있다. 미국 공공 기금에 이어 유명 대학 기금도 중국 투자 축소를 검토하자 이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중국 투자 사모펀드들은 자금 조달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상하이 봉쇄가 일부 해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2일(현지시간)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간만에 반등하기는 했지만 올해 1월 이후 해당 지수는 약 12% 급락했다. 중국 투자 기피 추세는 일시적인 이벤트와 별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정세 변화와 중국 특유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 11일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 데일리저널이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중국판 아마존' 알리바바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3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저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알리바바 주식 60만206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는데 보유 지분을 절반으로 대폭 줄인 셈이다.

데일리저널은 찰리 멍거가 회장인 미국 지역 언론사다. 멍거는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오른팔로 통한다. 멍거는 중국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앞서 버핏 회장에게 '중국판 테슬라'를 꿈꾸는 비야디 투자를 권유해 투자를 이끌어낸 바 있다. 멍거가 이끄는 데일리저널은 지난해 말 알리바바 지분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가 올해 초 절반가량을 내다 팔았다. 이달 11일 기준 알리바바 주가(뉴욕 증시 기준)는 주당 101.55달러다. 지난해 말 대비 16%가량 떨어진 상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알리바바 규제에 나서면서 중국 규제 리스크가 본격화됐던 2020년 10월 30일 대비로는 현재 67% 급락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한국에서 이른바 '중학개미' 열풍이 부는 동안 미국에서는 큰손 투자자를 중심으로 중국 주식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학개미란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부르는 말로, 기존의 동학개미·서학개미에 맞춰 만들어진 단어다.

11일 블룸버그 등은 미국 하버드대 관계자 말을 인용해 해당 대학 기금이 중국 투자 비중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펜실베이니아주 공무원 연기금은 최근 12개월 동안 중국 사모펀드에 추가로 들인 자금이 없었다. 지난 3월 켄트 페레스 플로리다주 연금 부국장은 "우리 기금은 현재 중국 신규 투자를 중단했으며 이는 투자 전략에 따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기금이 중국 투자를 기피하자 중국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들도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계 펀드 프리마베라캐피털그룹은 이례적으로 하드캡(자금 조달 목표 상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마감 시한이 불과 두 달 남은 시점에서 하드캡 대비 자금이 5억~10억달러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펀드 파운틴베스트파트너스도 하드캡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자금 유입액도 줄었다. 현지 금융 정보 업체 프리킨에 따르면 중국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올해 1분기(1~3월) 자금 모금액은 14억달러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14억달러는 각 연도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미국 큰손' 투자자들의 중국 기피는 한국 '중학개미'들과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달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을 총 3519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1월에는 순매도세를 기록했지만 2월 이후 순매수세가 커졌다.

한편 미국 전문 투자자들은 신흥국에 투자한다면 중국보다는 동남아시아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리킨이 지난해 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문 투자자 350명 중 50%가 신흥국 투자 1위 지역으로 중국이 아닌 동남아를 꼽았는데 이는 직전 연도 동남아 선호도(37%)가 더 커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 투자 기피 움직임이 이는 이유로는 크게 다섯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기존에는 중국 당국 특유의 정치적 규제 리스크와 중국 기업 특유의 부정회계 관행으로 인한 상장폐지 리스크가 상존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미국·유럽과 러시아·중국 간 긴장이 도는 국제 정세 분위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 본토·홍콩 봉쇄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곡물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점은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배경이다.


중국은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 등 주요 지역을 봉쇄했고 지난 주말 이후 봉쇄를 절반 정도 해제했지만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 제조업 생산뿐 아니라 물류 등 모든 경제 기능이 멈춰선 상태이다 보니 세계은행은 지난 5일 '2022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중국 당국이 제시한 공식 목표치(5.5%)보다 낮은 5%로 제시했고, 앞서 4일 골드만삭스는 4.5%로 더 부정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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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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