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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고도 주가 떨어진 델타…`高비용` 먹구름 갇힌 美항공주 [월가월부]
2022-07-14 17:11:59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뉴욕 증시 대표 항공주 델타항공(DAL)이 비용 압박과 인력난을 이겨내지 못하며 전망치를 밑돈 2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 이전(2019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이익이 크게 줄어 '속 빈 강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사 중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선 델타항공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면서 다른 항공주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델타항공은 1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1.44달러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1.73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단 조정 매출은 2019년 수준의 99%에 달하는 123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이날 델타항공 주가는 4.47% 하락하며 2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델타항공을 비롯한 항공주들은 2분기께 팬데믹 이전 수준 실적을 회복하고 독립기념일(7월 4일) 이후 여름휴가철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델타항공은 국내선 승객 매출이 2019년 대비 3% 높았고 국제선은 81% 수준까지 회복했다면서 수요 측면에선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유가와 인력난 등 항공사를 둘러싼 여러 악재를 끝내 이겨내지 못하면서 항공주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고유가로 인한 항공유 비용 증가, 승무원·조종사 부족 등은 델타항공만이 아닌 산업 전반에 걸친 문제"라며 "다른 항공사 실적도 델타항공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항공주에 대한 큰 기대감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표 가격을 높여도 인력난으로 인해 비행편이 감소한 상태인 만큼 매출을 유지하는 게 한계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발표에서 델타항공은 조정 항공유 비용이 2019년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항공유를 제외한 조정 CASM(1마일 비행 시 좌석당 발생 비용)도 약 22% 증가했다. CASM은 항공사가 얼마나 비용 효율적으로 항공기를 운영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즉 CASM 증가는 올해 2분기 델타항공의 항공기 운항 이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전체 조정 영업비용은 2019년보다 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델타항공이 매출 회복에 성공했지만 더 큰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표 가격을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운항 능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델타항공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승객 1명당 매출이 17%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총 운항 능력(Capacity)은 1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추가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위해선 운항 건수가 많아져야 하는데 인력난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태다.

현재 델타항공을 포함한 미국 내 항공사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팬데믹 때 대거 직장을 잃었는데,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이 빠르게 다가와 항공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퓨처앤드액티브 파일럿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올해 미국 항공사들은 1990년 이후 최대인 5500명 이상의 조종사를 고용했다. 단 재훈련에 시간이 필요해 항공 수요가 급증했던 2분기엔 오히려 항공편이 취소되는 일을 겪었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미국 항공사들은 6~8월에 예정됐던 국내선 중 2.5%를 취소했다.

댄 잰키 델타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비용 증가는 2019년 대비 감소한 총 운항 능력과 운영에 대해 떨어진 신뢰도 영향이 컸다"며 "우선 신뢰도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재훈련이 진행되는 3분기 동안 총 운항 능력을 2019년 대비 83~85%로 제한할 계획이다. 신뢰도를 회복한다는 것은 취소되는 항공편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다른 항공사들도 2분기에 고유가와 인력난 문제를 얼마나 잘 이겨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해졌다. 오는 2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지난 12일 매출이 2019년 수준을 약 12% 넘어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아메리칸에어라인 주가는 하루 만에 약 9.98% 반등했다. 하지만 델타항공이 팬데믹 이전 수준 매출을 회복했음에도 순이익은 적은 실적을 보이자 아메리칸에어라인에 대한 우려도 커지며 하루 만에 주가가 하락 반전해 3.11% 떨어졌다.

아메리칸에어라인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한 스티븐 트렌트 씨티그룹 연구원은 "아메리칸에어라인 매출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어 2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며 "하지만 항공유 비용과 함께 항공유를 제외한 CASM이 주는 비용 압박이 기존 전망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현재 세계 각국 공항에서는 일일 승객 수를 제한하고 있어 항공권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은 9월 중순까지 일일 승객 수를 10만명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여름휴가 승객이 몰려 필수 서비스 제공에도 제한이 생겼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휴가철에 본격적으로 돈을 쓸어 담으려던 항공사들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델타에 이어 21일에는 아메리칸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은 28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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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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