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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보다 싸진 유로화…유럽도 침체 공포에 `벌벌`
2022-07-14 17:21:57 

전 세계 물가 상승과 유럽 에너지 위기 여파로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뚝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EU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1.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 EU 집행위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에 따른 피해 복구가 더뎌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봤다.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를 대폭 줄이면서 올겨울 유로존 에너지 위기가 경기 침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이에 EU 집행위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2.7%에서 2.6%로 내려 잡고,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당초 2.3%에서 1.4%로 떨어뜨렸다고 보도했다. 물가상승률은 상향 조정됐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독일은 자국 가스 공급량의 55%를 러시아에 의존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스 가격이 치솟은 데다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을 줄이면서 EU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유럽 대륙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독일에 직격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에 대한 투자심리는 유럽 채무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억눌린 여행 수요도 여름이 끝나고 유럽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하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설상가상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이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 재개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유럽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타파스 스트리클런드 국립호주은행 애널리스트는 AFP통신에 "가스 공급 중단이 연장되면 경제 활동이 멈춰 독일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EU 집행위가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을 당초 전망치인 6.1%에서 7.6%로 1.5%포인트 올렸다고 전했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2.7%에서 4%로 상향 조정됐다. 6월 EU 물가상승률은 이미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의 4배가 넘는다.

최근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 위기로 인한 유럽의 경기 침체 위험이 더 커졌다. 유로존 경제 위축 가능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20%에서 현재 45%로 높아졌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이면 독일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리크 얀 판 한 라보은행 전략가는 "석유 금수 조치와 유가 상승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근거해 (유로존) 경기 침체를 가정하고 있다"면서 "독일 경제는 이미 둔화되고 있고 분명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로시터 TD증권 전략가는 유로존과 관련해 "올 하반기에는 완만한 경기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어 ECB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경제학자는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지 않더라도 유럽의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으며, 물가 역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물가 급등에 따른 충격 속에 유럽 가스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며 1유로 가치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하자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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