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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분기 성장률 4.8%…시진핑, 이래도 3연임 가능할까
2022-04-18 17:27:09 

◆ 위기의 세계경제 ◆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4.8%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도시 봉쇄가 본격화한 3월부터 소비지표 등이 빠르게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2분기 성장률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확장 재정 등 경기 부양책을 총동원해도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5% 달성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7조178억위안(약 52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4%)을 웃도는 것으로 로이터(4.4%) 블룸버그(4.3%) 등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경기 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중국 1분기 성장률이 5%를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2월에 집중된 정부의 인프라 투자 등에 힘입어 5%에 근접하는 '깜짝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올해 1분기는 경기 하강 압력이 전례 없이 큰 상황이었지만 성장률이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1분기 성적표를 1~2월과 3월로 구별해서 보면 경기 하강 움직임이 뚜렷하게 포착된다. 가장 암울한 지표는 중국 GDP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다.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했다. 올 1~2월 소비 증가율은 6.7%였다. 중국 월간 소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2020년 7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특히 시장 예상치(-1.6%)보다 감소 폭이 2배 이상 컸다. 토미 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1분기 데이터는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3월 경제활동이 약화되기 전 1~2월 성장치가 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3월 활동 데이터에서는 선전 상하이 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가계 소비가 크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투자와 생산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1~2월 12.2%에서 3월에는 9.3%로 낮아졌다. 공장이 멈춰 서면서 3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7.5%였다.

실업률이 높아진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도시지역 실업률은 2월 5.5%에서 3월 5.8%로 상승했다. 5.8%는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다. 16~24세 실업률로 한정하면 1~2월 15.3%에서 3월 16%로 올라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1분기 GDP 성장률보다 3월 데이터를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블룸버그는 "성장률 회복을 보여주는 1분기 GDP 숫자는 잊어버려야 한다"면서 "3월 산업생산 성장률 감소와 소매판매 급락은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초기 피해를 보여주며 4월 데이터는 더 많은 약점을 드러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의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전면 봉쇄 후폭풍이 2분기 통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이클 송 홍콩 중문대 교수팀에 따르면 트럭 운행량 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상하이 봉쇄 연장으로 4월 중국 GDP가 2.5~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적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상하이 도시 봉쇄가 한 달 더 연장되고 다른 지역에서도 부분 봉쇄가 두 달간 이어지면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3%대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봉쇄가 계속되는 한 중국 당국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5%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올가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최대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성장률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중국 금융당국은 올해 들어서도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대출 규모를 확대해 인프라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규제 완화에도 나선 상태다. 기존 무관용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탈피해 일부 지역에서 공장 운영을 허가하는 등 방역정책을 부분적으로 유연화하려는 것도 이런 연장선이다.

중국인민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한 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18일 "전염병 통제와 경제 발전을 위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23가지 조치를 도입했다"며 "구제금융, 국민 경제 순환, 대외 수출 발전 3가지 방면에서 금융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이달 중순까지 6000억위안(약 116조원)의 이익을 정부 재정에 이전했으며, 올해 총 1조1000억위안(약 213조원)의 이익을 정부에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의 이익금 재정 이전은 거시경제 전반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더 확산되면 이 같은 경기 부양책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리스 팡 ING그룹 NV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현재 발표한) 재정·통화정책 지원이 봉쇄에 따른 GDP 손실분을 메우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GDP 손실은 도시 봉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결국 올해 중국 경제 최대 변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유연화 여부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 서울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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