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23포인트(1.01%) 오른 3만4564.5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14포인트(1.12%) 상승한 4446.5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2.02포인트(2.03%) 오른 1만3643.59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본격 시작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 등에 주목했다.
1분기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고, 성장률 둔화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시기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상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올랐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주요 은행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다. JP모건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40% 이상 감소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델타항공은 분기 손실에도 2분기에 항공 예약 급증으로 순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6% 이상 올랐다.
델타항공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관련 항공주도 덩달아 상승했다. 아메리칸항공의 주가는 10% 이상 상승했다.
소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공급망 차질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1%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은 현지시간으로 14일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10%를 넘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이상 상승했다. 한 달 전 기록한 10.3% 상승을 웃도는 수준인데, 10%를 넘는 상승률은 4개월째 지속됐다.
3월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1.4%다. 전달 기록한 0.9%와 시장 예상치인 1.1%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이날 수치는 전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5%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 이후 발표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확산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이상 인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르면 5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한 대담에서 연준이 경제에서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데이터는 50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며 5월 50bp 금리 인상을 공개 지지했다. 그러면서 6월과 7월에도 50bp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S&P500지수 중에는 임의소비재, 기술, 자재(소재) 관련주가 올랐다.
11개 섹터 중 금융과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86.6%로 집계됐다. 전날 기록한 84.9%보다 높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4포인트(10.06%) 떨어져 21.82를 기록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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