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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에 빛본다는 `바벨전략`…세계 최대 운용사도 추천하는데 [월가월부]
2022-07-10 16:40:45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수익률이 낮아도 원금을 잃지 않는 방어 전략을 펼칠 것인지,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바벨 투자 전략'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투자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바벨 전략은 극단적인 안전과 극단적인 위험 자산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이다.
사이에 있는 중간 위험군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시장의 향방이 불투명할 때 바벨의 모양처럼 양극단에 있는 자산이 리스크를 헤지(회피)해주는 원리다.

최근 바벨 전략이 자산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금리 인상기에 시장을 웃도는 수익을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릭 호스트마이어 미국 조지메이슨대 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와 그의 연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50년의 시장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바벨 전략이 전체 기간에서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내지는 않았지만, 현재 우리가 처한 환경인 금리 인상기에는 상당한 추가 수익률을 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최근 50년의 채권, 주식 데이터를 활용해 네 개의 가상 바벨 전략 포트폴리오를 짠 뒤 시장 수익률과 비교했다. 고위험·고금리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 장기채권과 단기채권, 성장주와 가치주, 대형주와 소형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으며 양극 자산의 비중을 50대50으로 맞췄다. 벤치마크(비교 대상 지수)는 중금리 채권과 중기채권, 주식은 S&P500으로 설정했다. 다만 대형주와 소형주는 데이터의 한계로 1980년부터 추적했다.

해당 기간 전체 수익률을 월평균으로 환산해 비교했을 때 바벨 포트폴리오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고위험·고금리 채권과 MMF 모델은 월평균 0.487% 수익률을 내 같은 기간 중금리 채권 월평균 수익률(0.544%)보다 0.057%포인트 낮았다. 금리 인하기에는 모든 바벨 포트폴리오가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모델별로 수익률이 시장보다 월평균 0.008~0.407%포인트 낮은 등 저조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바벨 포트폴리오가 시장을 앞섰다. 금리 인상기에 중금리 채권의 월평균 수익률이 0.200%로 나타난 반면 고위험·고금리 채권과 MMF 모델 수익률은 0.391%였다. 이는 월간 0.191%포인트, 연간으로는 약 2.31%포인트 차이라고 호스트마이어 교수는 설명했다. 주식의 경우 성장주·가치주 모델은 금리 인상기에 S&P500보다 월평균 0.113%포인트, 연간 1.38%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형주·소형주 모델도 시장보다 월 0.011%포인트, 연 0.134%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다.

호스트마이어 교수는 "금리 인상기에 투자자들이 수익을 더 내고자 한다면 채권, 주식 둘 다 바벨 전략이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0년래 최악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다. 이후 5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7월에도 0.75%포인트 또는 0.50%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베스트셀러 '블랙 스완'에서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예측한 나심 탈레브는 바벨 전략으로 큰 수익을 낸 대표적 인물이다. 그가 자문한 유니버스 펀드는 2008년 하락장에서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당시 유니버스 펀드는 투자금의 90%를 현금, 국채 등으로 보유했고, 나머지 10%는 주식 시장의 '외가격 풋옵션'을 매수했다. 탈레브는 투자금 중 85~90%를 극단적 안전자산에, 10~15%를 극단적 위험자산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바벨 전략은 주로 채권 운용에 활용돼왔다.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우수한 단기채와 리스크는 높지만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기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유동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에서는 산업별로 쪼개 바벨 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 S&P 캐피털 IQ 연구에 따르면 S&P500의 129개 하위 산업 중 전년도 상승률 상위 10개 산업과 하위 10개 산업으로 구성된 바벨 포트폴리오는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3.5% 상승했다. 이는 동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연평균 7.6%)의 두 배에 가깝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위험이 공존하는 지금 바벨 전략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3분기 주식 시장 전망 리포트에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와 매우 다르다"며 "우리는 이같이 상충하는 결과에 맞서 바벨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인플레이션에 유리한 에너지주, 금융주와 경기 침체에 대비해 헬스케어주를 동시에 보유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데이브 세케라 모닝스타 미국 수석 주식전략가도 지난 1일 리포트에서 "힘든 2분기를 보낸 이후 미국 주식은 저렴해 보인다"며 현재 미국 증시는 모닝스타가 추정한 공정가치 추정치의 0.83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성장주가 저평가됐다며 "성장주·가치주 바벨 전략 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매수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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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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