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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친 물가` 3월 8.5% 급등…연준, 올 2번이상 `빅스텝` 유력
2022-04-12 17:49:46 

◆ 美 인플레 충격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폭등한 에너지·식품 가격의 영향으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를 훌쩍 넘어섰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5%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4%)를 소폭 상회한 수치이며, 1981년 12월 이후 약 40년 만의 최대치다.

항목별로는 에너지 부문이 32%, 식품은 8.8% 올랐다.
에너지 부문은 지난 1월 26.9%, 2월 25.5%보다 상승폭이 더 커진 것이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달 대비 18.3%나 뛰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6.5% 올랐으며, 전월 기준으로는 0.3%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경제학자 블리나 우루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반적으로 강력한 인플레이션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3월 CPI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이례적인 경고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푸틴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인상으로 3월 CPI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 예상치를 넘는 물가 급등세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월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포함해 본격적인 통화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지난 6일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 대다수는 고물가 상황을 들어 3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이미 선호하고 있었다. 비록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변수로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결정했으나, 8%를 훌쩍 넘는 CPI 상승률을 지켜본 연준이 다음달 열리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망설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2회 이상의 빅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주장도 속출하고 있다. 연준 인사 가운데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 최소 2회의 '빅스텝'이 연말까지 필요하다는 견해를 에둘러 밝혔다. 그는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은 명백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중립(2.25~2.5%) 수준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에번스 총재가 언급한 2.25~2.5%의 수준에 도달하려면 연준이 연말까지 최소 2회의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

앞서 강성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볼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연내 3%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5일 6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7% 이상이 연말까지 2회 이상의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도 2회 이상 '빅스텝'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11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 중앙값이 6.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NBC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예상보다 가파른 고물가 추세에 따라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11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1.9% 상승해 2.774%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3월 CPI가 물가 상승세의 정점을 의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손턴 수석경제학자는 "유가 때문에 (3월 CPI가) 정점일 것으로 보이는 점은 좋은 뉴스"라고 CNBC에 전했다.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초 배럴당 130.50달러까지 치솟았고 현재 배럴당 94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CNBC는 "경제학자들은 기저효과로 인해 이번달이나 다음달이 인플레이션의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치솟는 물가를 감당할 수 없어 은퇴한 퇴직자들이 노동시장에 복귀하거나 고령 근로자가 은퇴를 미루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WSJ는 미 노동부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5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지난해 10월 38.4%에서 3월 38.9%로 0.5%포인트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6개월간 해당 연령대에서 48만명이 노동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 6개월(18만명 유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고령층의 노동시장 복귀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최현재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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