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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방역 숨이 막힌다"…외국 기업들 중국 탈출 행렬
2022-05-15 16:40:33 

애플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유나이티드항공 샌프란시스코~상하이 노선의 비즈니스석을 매일 50석씩 예약했다.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 공장이 중국에 위치해 있어 미국 본사 인력이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초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찾는 애플 본사 직원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 중국에 가려면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데다 중국에 도착한 후에는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서 2~3주간 강제 격리를 해야 해서 중국 출장을 가겠다는 직원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애플은 중국 출장자에게 일하지 않는 격리 기간까지 포함해 하루 500달러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만 했다.

문제는 2년이 지난 2022년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은 여전히 입국자를 대상으로 2~3주 시설 격리 등을 포함한 무관용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해외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상하이, 선전 같은 대도시가 전면 봉쇄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외국계 기업의 어려움은 2년 전보다 더 커진 형국이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등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창장삼각주 봉쇄의 영향으로 애플의 2분기 출하량이 최대 40%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애플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인도, 베트남을 중국의 '대체재'로 육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제로코로나와 도시 봉쇄 사태 이후 애플은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에 의구심을 갖게 됐다"며 "베트남과 인도가 애플의 공급망에서 앞으로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 인력의 이탈도 가시화되고 있다.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해당 건물을 통째로 봉쇄해버리고 1000만명이 넘게 거주하는 도시 전체를 록다운(봉쇄)해버리는 중국식 방역의 불확실성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중국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중국 내 최대 외제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은 중국에 주재하는 외국인 직원 수가 30%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상하이 주재 미국상공회의소는 중국 당국의 무관용 코로나19 정책으로 외국인 퇴사자 비율이 10%를 넘은 회원사가 3분의 1 이상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외르크 부트케 중국 내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에 거주하는 유럽인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녀들의 국제학교 학기가 끝나는 여름에는 또 다른 대규모 이탈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남은 사람 중 절반이 떠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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