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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값 폭락하나` 연준 금리 7%인상설…뉴욕증시, 이번 주 이벤트는?
2022-06-20 08:15:37 

미국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4~7% 까지 올려야할 수도 있다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 자료가 지난 주 나오면서 이번 주 뉴욕증시는 또 다시 하방 압력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다만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연방 공휴일인 '준 틴스'데이(흑인 노예 해방일) 기념 휴장이기 때문에 전세계 투자자들의 눈은 아시아와 유럽 증시 움직임, 그리고 주요 경제 지표에 우선 쏠리고 있다. 이번 주 글로벌 경제 지표 중 금리와 관련해 눈여겨 볼 만한 것은 미국 주택시장 판매다.

오는 21일에는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가 '미국 5월 기존주택판매'를 발표한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매월 넷째 주 기존주택판매 지표를 발표하며, 미국 주택 시장에서 기존주택 비중은 약 80%다.

5월에는 4월 대비 기존주택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앞서 4월에는 3월 대비 기존주택 판매량이 2.4% 줄어든 바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 속에서 모기지론(미국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선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 실 수요 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주춤한 모양새다.

주택시장과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주택 매매에 신중하라'는 메시지를 냈다. 지난 15일 파월 의장은 금리 상승세가 주택 거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주택시장에 완공을 앞둔 신규 주택이 아직 많은 반면 기존 주택 재고는 역사적으로 적다"고 언급했다. 당분간 거래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집 값 예측이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집을 사려는 사람이라면, 특히 젊은 사람이라면 기존 계획을 다시 다듬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미국 주택판매에 관심을 가질만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자산효과' 다. 개인의 재산 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미국 집 값 하락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하는 데, 인플레이션 탓에 소비 심리 위축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자산효과에 의한 추가 위축 가능성이 더해지는 셈이다.

둘째로 주택판매지표는 경기 선행지표로도 활용된다. 연준이 금리를 대폭 올릴 때 여러 경로를 거쳐 경제 침체 혹은 경제 성장 둔화 현상이 따를 수 있는데 앞서 주택판매가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22일에는 유럽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는 꾸준히 마이너스(-)였는데 앞서 5월에는 -21.1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월가의 큰 손'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유럽 주식에 최소 67억달러 규모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했다는 소식도 나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투자정보업체 브레이크아웃포인트에 따르면 브릿지워터는 유럽 내 기업 22곳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 포지션을 총 67억달러 어치 보유 중이다.

대부분이 유럽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톡스 유럽 50 지수' 상장 기업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인 ASML(10억달러)와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털(7억5000만달러), 프랑스 대형 제약사 사노피(6억4600만달러)를 비롯해 스페인 대형 은행 산탄데르, 독일 대형 제약사 바이엘, 기타 AXA와 ING그룹, 알리안츠 등 유럽계 대형 보험사 등도 포함됐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 혹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 방식이다.

유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타격에 더해 이탈리아·스위스·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 부채 문제가 또다시 부각되면서 제 2재정위기 불안감까지 나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6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오는 3분기(7~9월)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릴 것임을 시사한 후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를 넘는 등 국채 가격이 급락하자 지난 15일 ECB는 긴급 임시회의를 열고 국채 시장 안정화 수단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한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앞서 4월에는 연간 상승률이 9.2%를 기록했는데 석유·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탓에 인플레이션 압박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일부 전가될 수 있기 때문에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같은 날 유럽과 미국에서는 각각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두 지역 제조업 PMI는 55~57을 오가고 있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이라고 풀이한다. 다만 50보다 높아도 최근 주요국 제조업 PMI 수치가 하락세이다 보니 침체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리서치업체 컨퍼러스 보드가 최근 미국 내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 C레벨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한 임원의 60%이상이 앞으로 12~18개월 내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 15%는 이미 경기 침체라고 답했다.

이어 24일에는 미국 미시간대 '6월 소비자심리지수'와 미국 5월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파월 의장은 미국 소비가 아직 강력하다고 판단했지만 이와 상반되는 설문조사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이달 11∼14일 미국 성인 1500명을 상대로 조사해 지난 16일 발표한 것을 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가 현재 미국이 경기 침체 상태라고 답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준 자료를 인용해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4~7%로 올려야 한다고 전한 것도 투자 눈길을 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1.50∼1.75%다. 파월 의장은 앞서 15일 기자 회견에서 내년 기준금리 수준이 3.8~4.0% 수준으로 예상된 것이 적절한 가 묻는 질문에 대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만한 타당한 범위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추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혹은 100bp를 올릴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데이터를 보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며 미리 수치를 정해두고 싶지 않다"고 답해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지난 17일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이날 하루 새 각각 0.22%, 1.43% 올랐다.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보다 3bp하락한 3.25%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미국 서부산텍사스원유(WTI) 7월물과 북해 브랜트유 8월물은 각각 6.83%, 5.58% 하락해 마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변동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매매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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