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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푸틴 편?…러 루블화 35% 치솟아, 7년만에 최고치
2022-06-21 17:36:54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서방의 경제 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루블화는 달러당 1.4% 오른 55.63루블에 마감했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장중에는 55.44루블에 거래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세계는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는 등 강력한 금융 제재를 단행했다. 하지만 루블화 충격은 일시적이었다. 지난 3월 9일 달러당 120루블까지 폭락했지만, 이후 통화 가치를 회복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루블화 가치는 35%나 올랐다. 루블화가 달러 대비 수익성으로 볼 때 올해 최고의 통화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제재에 대비하기 위해 환율 방어 정책을 펼쳤다. 석유와 천연가스의 루블화 지급 조치와 외화 반출 금지, 금리 인상 등 강력하게 금융을 통제했다. 지난 2월 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러시아 통화당국의 우려는 통화 가치 급등으로 수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수출을 위한 적정한 환율은 달러당 70~80루블"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4월 금리를 한꺼번에 3%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시작으로 불과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10% 이상 낮췄다. 지난 10일에도 기준금리를 기존 11%에서 9.5%로 추가 인하했지만, 루블화 가치 폭등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에너지의 가격 급등이 러시아 통화 가치를 밀어 올렸다. 주요 에너지 수출 비용을 루블화로 받으면서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15%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말 제시한 전망치 20.7%보다 낮은 수치다. 러시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4월 17.8%까지 올랐으나 이달 10일 기준으로 16.69%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서방 진영의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의 타격은 작고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따른 득실을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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