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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볼모 삼은 푸틴…"대금 루블화로 결제 안하면 공급 중단"
2022-04-01 13:20:4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산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1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회의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에 가스 대금 결제를 위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1일)부터 바로 이 계좌들에서 가스 대금 결제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비우호국 출신 구매자들이 새로운 결제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현 가스 공급 계약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블화 결제 조건은 비우호국에 등록된 모든 가스 구매 기업들과의 계약에 적용된다.
이같은 조건은 또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이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에만 적용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정부 회의에서 "소위 비우호국에 공급하는 우리 천연가스 대금 결제를 러시아 루블로 전환할 것"이라며 다른 통화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서방 국가들은 "계약 위반"이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로화 혹은 달러화로 계속 결제할 것"이라며 "(루블화 결제 강행은) 계약 위반이며 협박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다. 지난해 독일 가스 수입량의 55%는 러시아산이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부총리도 "이는 계약위반이며 협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도 "계약을 위반하지 않고는 지불 통화를 바꾸기 어렵다"며 루블화 지급 요구에 반발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가스 수입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했다.

또 미국 등 G7(주요 7개국) 정부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대금에 대한 루블화 결제 요구를 거부하기로 합의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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