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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前 주식시장 발 빼자"… 33% 빠진 나스닥 추가하락 그림자
2022-06-14 17:53:22 

◆ 자이언트스텝 공포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급부상하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13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만516.74에 거래를 마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가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전 고점 대비 17% 하락해 약세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8% 급락한 3749.6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3일 전고점(4796.56)에서 21% 밀리며 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S&P500지수가 종가 기준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4.68% 폭락한 1만809.2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고점과 비교할 때 33% 하락했다.

주요 지수들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장 마감 전 연준이 6월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면서 급락했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전에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당초 연준은 6월과 7월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연준이 더 강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8.6%로 발표된 지난 10일 미국 주식과 채권 가격이 급락한 데 이어 13일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금융시장은 물론 뉴욕 증시까지 충격에 빠지면서 연준이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보다 10.8% 올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예상한 수치(10.9%)에 근접했지만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지난 3월(11.5%)이나 4월(10.9%)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했다. 이 같은 수치는 이날 회의를 시작한 FOMC 정례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를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 오전 1시 15분(미국 중부 표준시 기준) 현재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6.3%에 달했다. 전 거래일인 10일 23.2%에 불과하던 확률이 네 배나 높아졌다. 덩달아 7월 회의 금리 인상 전망도 급변했다.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25∼2.50%까지 인상될 확률은 같은 기간 9.5%에서 74.0%로 치솟았다. 이번 6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한다면 7월엔 1.0%포인트 올린다는 것을, 6월에 0.75%포인트 올린다면 7월엔 다시 한번 0.75%포인트 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이 금융시장 전망대로 이번에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에 0.75%포인트를 인상한 이후 27년7개월 만의 일이 된다.

주요 외신들도 연준이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13일 미국의 높은 소비자물가지수와 물가 상승 전망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자극할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폭은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0.75%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도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블룸버그, WSJ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그룹과 노무라홀딩스는 13일 연준이 6·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두 0.7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도 0.75%포인트 인상을 점쳤고, 바클레이스와 제프리도 이에 합류했다. 미국 물가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지표가 연이어 발표됐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와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자사 주최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 나와 "경기 침체 위험이 30%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50%에 가까워진 것 같다"면서 "연준이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지난 1일 다른 콘퍼런스에서 "경제 허리케인이 닥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CNBC는 과거에 비춰볼 때 S&P500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 자료에 따르면 세계 2차대전 이후 S&P500지수가 종가 기준 약세장에 진입한 사례는 모두 14번이다. 이들 약세장 기간의 하락률 중앙값은 30%였으며 약세장이 지속된 기간은 359일이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방어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 공동 수석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필수 소비재나 건강 관리 분야를 통해 방어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이러한 종목들은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실적이 더 좋을 수 있다"고 CNBC에 밝혔다.

[권한울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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