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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블프 앞두고 전세계 물류 비상
2021-09-30 17:56:42 

◆ 전세계 물류 비상 ◆

최근 국내 한 유통 업체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유럽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입항해 인도해야 할 화물을 해당 해운사가 한국이 아닌 중국 항구에 내려놓은 것. 해상 물류 병목현상 때문에 중국 항구에서 시간을 지체한 데다 미국 항구에서도 접안이 지연될 가능성 때문에 아예 한국을 거치지 않겠다며 "한국까지 움직이지 못한다. 알아서 중국에서 챙겨가라"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

중국 광군제(11월 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6일) 등 초대형 소비시즌을 앞두고 최악의 물류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과 북미, 유럽을 오가는 해운사들이 물류 병목에 시달리면서 아예 한국을 들르지 않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도 빈번해지고 있다. 급기야 북미 지역 등으로 자동차를 실어나르는 현대글로비스 선박이 물류난에 빠진 국내 중소업체들 화물까지 선적해 해외로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30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북미로 출발하는 현대글로비스 선박 한쪽에는 국내 중소업체들이 수출용으로 만든 공작용 베어링·파이프 등이 대거 실렸다. 컨테이너선을 확보하지 못해 애로를 겪는 기업이 늘자 차량 운송 전용 선박에 일부 공간을 내는 특단의 결정으로 물류 지원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10월 물류 상황이 최악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11월과 12월 소비시즌에 대비해 가전제품 등 각종 소비재 운송 수요가 한두 달 전부터 폭증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의 경우 서부지역 항구는 물론 역내 네 번째로 큰 수입 항구이자 동부지역에 자리 잡은 조지아주 서배너 항구마저 병목현상이 현실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입항을 하기 위해 대기하는 선박이 24척에 이르고 있다.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 항만에는 무려 60척이 넘는 화물선이 입항을 위해 대기하고 있으며, 대기 시간도 수주가 소요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공급망 병목현상이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물가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누누이 강조해왔던 파월 의장이 전날에 이어 또다시 추세적 지속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물류·공급망 병목현상이 초래한 인플레이션 탓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화정책이 급변경될 경우 금융시장으로 혼란이 확산되는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전력난에 빠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서울 = 서동철 기자 / 김덕식 기자]
머스크 "쇼핑대목 공급망 대책 미리 세워라"…韓기업 전전긍긍

항만적체·물류 병목현상에 선적 '하늘의 별따기'

전 세계 화물 수요 폭증세에
美롱비치 대기선박 60~70척
운송비 상승이 인플레 부추겨

가전·화학·기계 업체들 비상
글로비스, 中企 수송 긴급지원
韓맥도널드 감자 수급난 계속

"고객사들이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세계 공급망에 대한 대책을 훨씬 앞당겨 세울 것을 권고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제품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며 일부 품목은 품절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고객사에 보낸 서한에서 장기화된 세계 물류대란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제품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통상 유통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이어지는 최대 쇼핑 대목을 대비해 가을부터 상품 재고를 비축하는데, 물류대란으로 수입이 늦어지면서 비축해둔 상품마저 동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미국, 유럽으로 가는 아시아 수출량은 연말까지 계속 두드러질 것"이라며 "상품 구매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업체들은 일정한 재고량을 다시 구비해야 하기 때문에 화물량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주요 항구들이 밀려드는 화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전 세계 물류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항만 노동력은 부족해진 반면 경제 재개로 수입 컨테이너 양은 폭증한 탓이다. 물류대란으로 운송비가 높아지면서 결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수입항인 조지아주 서배너항 인근 앞바다에는 27일 기준 컨테이너선 24척이 항구에 짐을 내리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주간 하루 20~26척의 선박이 발이 묶인 채 서배너항 주변을 맴돌았다고 전했다.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에 이어 항만 적체 현상이 남동부까지 번진 것이다. LA항과 롱비치항 앞에서 입항 대기 중인 화물선은 66척에 이른다. 대기 중인 선박 수는 이달 한때 73척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통업체들이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재고 확보에 나선 데다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7일)를 피해 미리 물건을 확보하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물류 병목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항만 적체로 선박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세계 해운 운임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컨테이너 선사들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기준 4643.79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4배 이상 뛴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머스크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컨테이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것은 사실이지만, 높은 운임의 가장 큰 원인은 항만 적체와 공급망 병목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기업들은 미국 항만 대란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가전 기업들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으로 성수기인 4분기 판매 전략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9~10월은 연말 쇼핑 시즌에 판매할 제품을 미국으로 운송하는 시기다. 가전업체들로서는 3~4분기 실적이 원활한 제품 운송에 달려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지역별로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탁기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TV 등 나머지 품목도 멕시코 등 인접 국가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항만 대란 영향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미국·멕시코 등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리고 국내에서 만들어 보내는 일부 제품의 선적 시기를 앞당기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미국에 플라스틱 원료와 완제품 등을 수출하는 국내 화학사들도 바짝 긴장한 상태다. 특히 화학산업은 대규모 장기 계약이 많은 만큼 단기간에 물류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면 그만큼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식음료 업계에도 물류대란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점은 감자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매장에서 프렌치프라이를 먹기 힘든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맥도널드는 지난달 초부터 일부 매장에서 햄버거 세트 구매 시 프렌치프라이 대신 치킨너깃이나 치즈스틱 등 대체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부터 중소기업에 자동차 운반선 일부 공간에 중소기업의 '브레이크 벌크(Break-Bulk)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브레이크 벌크 화물은 산업·발전 설비, 전동차, 철강 제품, 건설 및 광산 장비 등 대형 중량 화물을 가리킨다. 컨테이너와 같은 용기에 적재되지 않고 개별 품목으로 바퀴가 달린 특수장비를 통해 선적된다. 글로비스는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 같은 사업에 나서게 됐다.

[노현 기자 / 서동철 기자 / 신혜림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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