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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죽쑤는 동안…서학개미는 여기 투자해 11% 벌었다
2021-11-17 17:53:52 

◆ 미국 ETF 투자 열풍 ① ◆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공격적으로 매수하면서 올해 들어 투자 금액이 4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는 미국 기술주, 2차전지·반도체 ETF를 비롯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품에까지 과감하게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 투자 금액이 큰 상위 12개 미국 상장 ETF를 집계한 결과 전체 투자 금액은 지난 12일 기준 56억8558만달러(약 6조7200억원)로 지난해 말 ETF 투자 금액 24억8270만달러(약 2조9300억원)와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투자 금액이 1년도 안돼 129% 증가한 것으로 4조원 가까이 늘었다.
반면 해외 주식을 포함한 상위 50개 종목 투자 금액은 12일 기준 444억5899만달러(약 52조5200억원)로 지난해 말(269억8555만달러)과 비교해 65%가량 증가했다.

서학개미들은 12일 기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를 12억4947만달러 규모 보유해 미국에 상장된 ETF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해당 ETF는 최근 지수 상승에 힘입어 한 달 새 가격이 11%가량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트러스트(SPY)의 투자 금액은 9억584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올 들어 나스닥지수는 26%가량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1.8% 상승하는 데 그친 점도 해외 투자에 눈을 돌리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례로 NH·미래에셋·삼성증권 3사의 해외 투자자 계좌를 분석한 결과 해외 상장 ETF 투자 금액은 2019년 말 2조383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 3조6050억원, 이달 12일 기준 7조5251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서학개미는 반도체·2차전지·친환경에너지 등 테마형 ETF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 세계 리튬, 2차전지 관련 기업을 담고 있는 글로벌X 리튬&배터리테크 ETF에 4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 성향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수 변동폭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투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나스닥100지수 변동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8억7852만달러어치를 보유해 미국 상장 ETF 가운데 세 번째로 투자 금액이 컸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개인투자자는 한국 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인데 개별 종목 투자의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자산 배분 측면에서 ETF를 통해 다양한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 신화 기자]
"美대박주에 쉽게 투자"…서학개미 보유 1위 ETF, 年수익률 38%

투자액 상위목록 살펴보니

나스닥100 추종 '인베스코QQQ'
3년 누적 수익률은 무려 135%

美기술주·2차전지·반도체 대세
"개별종목 몰라도 분산투자 가능"

국내상장 美ETF 수수료 싸 매력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는 박진우 씨(가명·36)는 올해 초 보유하고 있던 미국 증시의 모더나, 우버 주식을 처분해 현금 3000만원으로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했다. 그는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커서 매수·매도 시기를 잡기도 어렵고 수익률 역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씨는 "분산투자를 위해 몇 종목에 나눠서 투자했는데 직접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사는 것이 더 낫겠다고 봤다"면서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이 작아 마음 편하게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와 같이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ETF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선호하는 ETF 목록을 살펴보면 최근 투자 추이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상장 ETF는 모두 주식형일 정도로 '주식 투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 미국 중국 홍콩 등 해외 증시의 주식 투자는 매력적이지만 언어·거리 등의 물리적 한계로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힘들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가 그간 대세 상승장이어서 투자하면 대부분 이익을 봤지만 옥석 구분이 시작될 경우 상대적으로 정보에 뒤지는 서학개미들이 불리한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말했다.

실제 2019년 서학개미들의 최선호 ETF 상위 5개 종목을 보면 이 가운데 2개가 채권형 ETF였다. 일례로 2019년 뱅가드 토털 본드마켓 ETF는 1억4050만달러로 전체 ETF 가운데 투자금액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상위 5개 ETF에는 채권형 ETF는 단 하나도 포함돼 있지 않다. 그 자리를 전부 주식형 ETF가 메운 것이 특징이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 투자금 역시 2019년 1억861만달러로 4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11월 총투자 규모는 9억584만달러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전무)는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부터 서학개미를 중심으로 해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며 "나스닥, S&P500 등을 따르는 대표 지수형 ETF 투자금액은 2019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미국 증시가 우상향하고 있는 반면 코스피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결정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영국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ETF에 유입된 자금은 9241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주식형 ETF로의 자금 유입은 6328억달러 수준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대형 기술주 선호 현상이 강해지며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ETF로 떠올랐다.

이달 12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QQQ를 약 12억4947만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ETF는 1999년 3월 상장해 20년 이상 운용되고 있는 대형 ETF로 최근 한 달 새 가격은 8%가량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074억달러에 이른다. 서학개미가 9억584만달러를 투자해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 역시 1993년 1월 상장돼 QQQ와 더불어 역사가 오래된 ETF로 분류되며 시가총액은 4298억달러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 투자하는 ETF 자금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행이 공식화됨에 따라 신흥국으로 흘러가던 자금은 정체돼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 성향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수 변동폭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투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는 8억7852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QQQ, SPY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차지했다. 해당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34%를 기록했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다이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역시 2억8637만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반도체, 2차전지, 친환경에너지 등 각종 테마형 ETF에도 분산투자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례로 전 세계 배터리·리튬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X 리튬&배터리테크 ETF는 서학개미 미국 ETF 투자 순위 5위에 올랐다.

향후 미국 ETF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액 투자자들은 절세 효과로 인해 해외 상장 ETF를 선호하고 있고, 20·30대 젊은 투자자 역시 선택지가 다양한 해외 ETF 투자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해외 주식형 ETF는 배당소득세 15.4%가 적용되고 미국 시장에 상장한 ETF는 양도소득세 22%가 적용된다. 표면적으로 국내 상장 ETF가 세율이 낮지만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는 전체적으로 손실이 나도 이익을 본 종목이 있으면 세금을 내야 한다. '손익통산'에 의한 상계가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반면 해외 상장 ETF는 손익통산 과세가 적용돼 손익을 합해 이익에 대해 과세한다.

또한 국내 상장 해외 ETF 투자 시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가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지만 해외 상장 ETF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국내 ETF의 보수가 해외 상장 상품에 비해 저렴한 경우가 많다. 일례로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타이거(TIGER) 나스닥100 ETF는 총보수가 0.07%에 불과하다. 같은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QQQ의 경우 총보수가 0.2%로 3배가량 비싸다.
※매일경제는 지면과 유튜브 '자이앤트'를 통해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미국투자 ETF상품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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