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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좋은 상태"라는 파월…실업률 50년만에 최저
2019-10-06 17:59:19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지난 4일(현지시간) "경제가 일부 위험에 직면해 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준 행사에서 "우리 임무는 그것(양호한 상태 경제)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사실상 기존 연준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도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1%에서 2.2%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연준이 이처럼 비교적 낙관론을 내놓은 것은 탄탄한 고용지표에 근거한다. 지난 9월 비농업 일자리는 13만6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16만8000개)보다 감소한 것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14만5000개)에도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충격으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자리 시장이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실업률은 8월 3.7%에서 9월 3.5%로 떨어져 1969년 12월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고용지표를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경기도 위축되고 있어 연준이 금리 인하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를 들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29~30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56.4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자 2016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앞서 지난 1일 ISM이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47.8로 집계됐다. 이는 8월(49.1)보다 낮은 것은 물론 2009년 6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표가 50보다 높으면 확장, 낮으면 수축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데 연준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릴 정도로 지나친 낙관론을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파월 의장은 "우리 전략과 수단이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다른 전 세계 선진 경제와 마찬가지로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과 같은 일부 장기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면 금리 인하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연준은 올해 7월 10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지난달에도 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75~2.00%다.

연준은 29~30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자 지난 4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경제에 최대 리스크로 지목되는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무역협상에서 긍정적인 깜짝 결과(positive surprise)가 있을 수 있다"며 "그것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제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역협상 변수에 대해 '홍콩 사태'를 꼽으며 "미국은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이는 중국과 회담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오는 10일 워싱턴DC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합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합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우리가 합의하면 지금껏 있었던 것 중 가장 큰 무역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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