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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아시티, 北에도 함께 세우자
2018-03-22 17:56:17 

◆ 창간52 국민보고대회 이데아시티 : 대한민국 미래도시 전략 ◆

"디지털 도시 플랫폼을 먼저 만들어 가상도시 형태로 세종 스마트시티 특별지구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가상도시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이나 기업가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가상공간에서 실험을 해볼 수 있어야 한다."

매경미디어그룹은 매일경제신문 창간 52주년을 맞아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27차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고 미래도시 계획에 대한 해법을 담은 '이데아시티: 대한민국 미래도시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매일경제신문, MBN을 비롯해 재단법인 여시재, 포스코경영연구원, 포스텍 실무진으로 구성된 '이데아시티 기획팀'이 3개월가량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데아시티 기획팀은 오늘날 도시의 문제점이 디지털 기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를 품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조차도 1940년대 이후 최근 70년간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도시는 '주어진' 공간이었고 사람들은 거기에 맞춰 살아갈 수밖에 없었지만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혼합 현실 형태로 나에게 맞는 '맞춤형'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기존의 도시가 브리태니커백과사전처럼 주어진 것이었다면, 디지털 미래도시는 위키피디아처럼 다수의 이용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과 전문가, 기업가 등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데아시티 기획팀은 문재인정부가 야심 차게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시범지구인 세종시부터 시민 참여를 통한 맞춤형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지구는 인구 2만9000명 정도를 목표로 하는 정부의 첫 스마트시티 시범사업 단지다. 주변에 연구단지가 많고 개발 가능한 땅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행정기능 외에 일자리를 창출할 산업이 공백이라는 점이다. 기획팀은 국책연구기관과 인접성을 살려 모든 실험을 가능하게 하는 이데아시티 형태로 개발해 스타트업들을 대거 입주시키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 보고서를 접한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정부도 세종시와 부산시 등 스마트시티 시범단지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해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해보겠다"며 "가상공간에서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조속히 검토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획팀은 이데아시티 디지털 플랫폼이 전 세계에서 가장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로 북한을 지목했다. 정치적 이유로 북한에 당장 현실도시를 세우긴 어렵지만 양측이 특정 입지를 토대로 디지털 가상공간을 먼저 만들어 머리를 맞대자는 주장이다. 이날 기획팀은 북한의 비무장지대나 개성공단 인근, 또는 북·중·러 접경지역인 러시아의 자루비노항 인근을 이데아시티 모델로 남북한이 공동개발에 참여하자는 제언을 던졌다. 현재 자루비노항은 중국과 러시아가 남북한을 배제한 채 개발에 합의해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의 동북 3성이 인접해 있고 나진~하산이라는 전략적 요충지로 들어가기 위한 항구라는 점에서 한국이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좋은 입지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기획팀은 이런 후보지들부터 새로운 도시 플랫폼을 성공시킨 뒤 중국 등 아시아를 거쳐 전 세계로 디지털 플랫폼을 수출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개헌이라는 역사적 분기점을 앞에 두고 있는 이때 도시와 지방이 함께 경쟁력을 키우는 해법이 담겨 있는 보고서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강평을 맡은 미국 DPR건설 에릭 램 회장은 "(이데아시티를 주제로 한) 발표가 매우 흥미로우며, 아마 전 세계 모든 도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보고대회는 대한민국 미래도시 전략에 깊은 관심을 반영하며 국내외 오피니언 리더 500여 명이 참석했다.

■ <용어설명>

▷ 이데아시티(IDEA City) : 플라톤의 이데아(이상세계)에서 따온 신조어. 디지털 공간에서 의견을 모아 가상도시를 만들고 여기에 시민과 기업가, 전문가들이 다양한 실험을 해본 후 실제 도시를 건설하는 플랫폼을 뜻한다.

[국민보고대회 기획취재팀 = 신현규 팀장 / 전범주 기자 / 핀란드·네덜란드·벨기에 = 문재용 기자 / 안도라 = 노승환 기자 / 미국 = 박통일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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