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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4] 다시 뛰는 대한민국…기업이 앞장선다
2020-03-24 04:04:01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실물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금융시장은 공포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불황에 더해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저성장 고착화로 가뜩이나 힘겹던 국내 경제는 코로나19로 빈사 상태에 빠졌다.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수출과 기업 설비투자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민간소비도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그 결과 나이와 직종을 불문하고 `일자리 절벽`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앞다퉈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땐 한국 경제성장률이 0%대까지 고꾸라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잇따르고 있다.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 상황. 그래도 희망은 있다. 한국 대표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전략과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 기업은 숱한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며 글로벌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는 저력을 과시해 왔다.

역사는 이 같은 명제가 `참`임을 증명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때는 구조개혁과 인수·합병(M&A)을 통해 환골탈태하며 새롭게 도약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신흥 시장을 뚫는 `역발상` 전략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우리 기업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에 과감하게 투자해 차세대 성장사업을 선점해 나가는 `위기 돌파 DNA`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은 이 같은 위기 돌파 DNA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 극복은 물론 미래 먹거리 발굴과 글로벌 경영 등 재도약을 위해 뛰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사업 발굴과 혁신을 통해 위기를 정면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공들여 준비하고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출범한 삼성리서치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하고 이듬해 1월 실리콘밸리에 AI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AI 관련 선행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서배스천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대니얼 리 코넬대 교수를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산학협력을 통해 한국 AI총괄센터가 전 세계 AI 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며 AI 선행 R&D 인력을 올해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분야에서 신성장 분야인 전장용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전장용 반도체 분야에서는 2018년 10월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이해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시장 리더십을 가시화하고,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24종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2025년에는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44개 차종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는 2021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필두로 2019년 9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늘린다.

자율주행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뒤 2023년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추진한다. 개인용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항공 모빌리티(UAM)를 통해 고객에게 더 큰 이동의 자유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SK그룹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신수종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 주요 관계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박람회 CES 2020에 참가했다. SK텔레콤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차세대 라이다(LiDAR) 등 5세대(G) 기반 모빌리티와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SK는 바이오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정)는 성인 대상 부분 발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혁신 신약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 허가 신청(NDA)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FDA 승인을 받은 것은 한국 최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방과 피해 복구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주회사 (주)LG와 계열사 CSR팀으로 상시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코로나19 관련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

LG는 대구·경북 지역 의료 현장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병상 부족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383실 규모의 구미 LG디스플레이 기숙사와 167실 규모의 울진 LG생활연수원 등 550실 규모의 경북 지역 기숙사와 연수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고, LG상사·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의료용 방호복 1만벌과 방호용 고글 2000개, 의료용 마스크 10만장 등 의료용품을 대구·경북 의료진에게 기증했다. LG는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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