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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4명중 1명꼴로 난청…보청기·인공와우 수술은 언제 어떻게 하나?
2022-06-27 15:12:34 

고도 이상의 난청은 1000명당 1명꼴로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데, 50% 이상이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 후천적인 원인은 중이염을 앓았거나 외상, 이독성 약물 복용, 대사이상, 면역이상, 골 질환, 종양, 소음 노출 등 다양하다. 하지만 난청은 무엇보다 노화의 원인이 가장 크다.

여승근 경희대 이비인후과 교수(진료과장 겸 임상의학연구소장)는 "우리 몸은 20대 후반부터 노화가 생기고, 30대 후반부터 청각 노화가 시작된다"며 "65세가 되면 4명당 1명, 75세에는 3명당 1명, 85세는 2명당 1명에서 난청이 발생하고, 95세가 되면 누구나 난청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난청을 방치하면 청력은 계속 나빠진다. 난청이 있으면 사람과의 대화가 불가능하거나 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 사회생활을 기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청각세포와 청각중추의 퇴화 뿐 아니라 다른 연관 뇌세포의 퇴화로도 이어져 치매 발생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난청이 있으면 조기에 난청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꼭 필요하다.

청각이 저하 또는 상실된 상태로 정의되는 난청은 일반적으로 청력손실 정도에 따라 청력장애가 구분된다. 청력손실 정도가 0~25dBHL 인 경우는 정상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26dBHL부터 난청이라 정의한다. 여승근 교수는 "작은 소리는 잘 듣지 못하는 26~40dBHL의 경도난청인 경우 특별한 청각재활치료는 필요치 않다. 40dBHL이상 중등도 난청은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되묻거나, 거리가 떨어진 사람들과의 대화가 어려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중등도 난청은 보청기 사용이 필요하며, 보청기 사용 효율성도 높다"면서 "언어 이해가 거의 불가능한 70dBHL이상 고도난청은 특수기능이 강화된 보청기 사용이 필요하며, 소리에 거의 반응이 없는 1세미만에서 90dBHL이상의 양측 심도 난청과 1세이상에서 양측 70dBHL이상의 고도난청의 경우 보청기로도 청각재활이 안되면 인공와우 수술이 고려된다"고 말했다.

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를 사용해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양측 고도 이상의 감각신경 난청환자에게 외부 음원의 소리를 전기적인 에너지로 변환,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청력을 제공하는 수술이다. 고도(70dB HL이상) 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며, 전기자극을 이용해 잔존하는 청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음을 감지할 수 있도록 와우이식기를 환자의 내이(달팽이관)에 이식한다. 인공와우는 내부기기와 외부기기로 구분된다. 여승근 경희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부장치는 송화기, 어음처리기, 마이크, 헤드피스, 케이블 등으로 구성, 귀걸이 형식으로 대화가 필요한 경우 착용하면 된다. 수용자극기, 전극, 코일, 자석 등으로 구성된 전극 내부장치는 수술 시 삽입한다. 보청기를 통해 정상인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던 고도이상의 난청 환자들은 인공와우이식술로 효과적인 청력재활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적응증은 보험급여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1세 미만은 양측 심도(90dB) 이상의 난청환자로, 최소한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능발달의 진전이 없는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

여승근 교수는 "1세 이상~19세 미만은 양측 고도(70dB) 이상의 난청환자로 최소한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하고, 집중교육에도 어음변별력과 언어능력의 진전이 없는 경우가 대상이다"라며 "19세 이상은 양측 고도(70dB) 이상의 난청환자로서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단음절에 대한 어음변별력이 50%이하 또는 문장언어평가가 50% 이하로 나오는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술은 철저한 사전검사를 거쳐 진행한다. 가장 먼저 청력검사를 시행, 적응증 대상 여부를 살핀다. 적응증 대상이면 CT나 MRI를 촬영, 귀 안의 정상 구조물과 함께 기형 여부를 검사하고 청신경이 존재하는지 다른 뇌병변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선천적 기형이 있는 환자는 수술이 가장 까다롭다. 여 교수는 "인공와우 전극은 외이도 후벽과 안면신경 사이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전극을 삽입해야 한다. 그러나 선천적 귀 기형으로 해부학적 구조가 변형되었거나 정상 구조물이 없는 경우 수술 후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안면신경이 잘 보이지 않거나 다른 부위에 있는 경우, 구멍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외이도 후벽을 제거하거나 내시경을 이용해 원하는 부위가 어느 곳에 있는지 천천히 확인하면서 수술해야 한다. 이 밖에 수술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뇌수막염, 뇌척수액 유출, 수술부위 괴사, 혈종, 이명, 현기증 등이다"라고 지적했다.

인공와우 수술은 아무리 성공적이라도 수술 후 청각 재활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수술 후 수술부위와 합병증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언어청각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 내이에 전극을 삽입한 만큼 두부외상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스포츠는 가능하지만 격투기, 레슬링, 권투, 축구 등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 간단한 수영은 가능하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 잠수 등은 기계에 압박이 가해지므로 조심한다. 항공기 탑승시 보안탐색대 통과할 때 경보가 울릴 수 있어 여행 시 인공와우 이식환자 식별카드를 지참하는 것이 좋고, 항공기 이착륙시 휴대용 전자기기를 끄게 되어 있어 음향처리기 리모컨의 전원은 꺼두어야 하는데, 기내에서도 항공사 직원에게 미리 알려주면 기타 안전수칙을 안내받을 수 있다. MRI 촬영 시에는 자석이 있는 내부이식 기계가 MRI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의료진에 인공와우수술 이력을 꼭 알려야 한다.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난청도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1000명당 1명꼴로 선천성 난청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은 언어는 물론 정서나 지능 발달에도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언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도록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특히 난청 발견 후 5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망가지고, 이후 수술하면 효과도 떨어진다.

여승근 경희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자가진단이나 자가치료하지 말고 난청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 아래 약물 및 수술로 치료하고, 치료가 불가한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며, 보청기로도 청력 개선이 없는 경우 인공와우이식술을 고려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승근 교수는 △난청과 이명 △중이염과 선천성면역 △노화에 따른 청각중추신경계의 변화 △안면마비-안면신경재생 기초연구 등 242편의 연구논문을 출간, 현재까지 SCI(E)급 저널에 180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최근에는 'COVID19 백신 부작용과 관련된 연구'와 관련된 정부 과제에 선정, COVID19와 코로나 백신에 의한 이과질환(이명, 난청, 어지럼증, 안면마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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