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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경남 소재부품산업 키운다
2019-10-31 18:05:19 

"(정부 통계만으로 알 수 없는) 지역 기업들의 '진짜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방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고 히든챔피언 기업을 키우겠다."

기업들이 앞다퉈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발 빠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빅데이터 행정'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열린 AI 개발자 대회에서 언급한 '디지털 정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면, 지자체는 더 적극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지자체별 특성을 살린 '맞춤형 정책'을 펴려면 정확한 실태 파악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이달부터 경상남도의 기업동향, 경기동향, 생산동향, 고용동향, 혁신동향 등 5개 통계지표로 구성된 '시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31일 밝혔다. 경남도는 연말까지 통계지표와 항목을 보완해 내년부터 도정에 본격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지난 30일 경남도청에서 경남도·경남연구원·경남테크노파크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경남 산업·경제 생태계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다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국내 최대 규모인 약 870만개 기업 정보를 보유한 빅데이터 기업이자 전국 16개 지역에 조직을 갖춘 기업 신용평가 전문기관(Credit Bureau)이다. 한국기업데이터는 보유하고 있는 기업 정보와 기업 간 거래관계 분석 빅데이터를 각 지자체에 제공하고, 정책 수립을 위한 밸류체인 분석 플랫폼 등도 지원한다.

송병선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사진)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면 지역 산업통계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산업 현황과 위기 징후 등을 바로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된다"면서 "특히 경남도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산업생태계 대시보드를 통해 통계 정보를 기업 지원 정책에 반영하는 등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경남도뿐 아니라 경상북도, 경기도 군포시·광명시 등 전국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별 '맞춤형 산업생태계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경기도의 '지역경제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경기도 빅데이터 플랫폼은 2000만건이 넘는 도내 지역화폐 데이터를 기반으로 104종의 생산·소비·일자리 데이터를 가공하는 프로젝트다. 총 데이터양은 약 495억건에 달한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약 88만개에 달하는 경기도 기업에 대한 신용·생산 정보 등을 빅데이터센터에 지원한다. 경기도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민들이 어디에서 얼마를 어떻게 소비했는지 등을 분석해 상권분석과 맞춤형 일자리 매칭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를 생산하는 빅데이터센터와 이를 수집·분석·유통하는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주민들 삶의 질도 향상될 것으로 경기도는 기대하고 있다. 군포시는 아예 시장실에 한국기업데이터의 '지역 산업 생태계 상황판'을 설치해 놓고 지역 기업 육성 정책에 활용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을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 관계자는 "빅데이터 플랫폼에 참여한 지자체들 만족도가 높다. 그동안 전혀 몰랐던 데이터를 새로 알게됐다는 반응이 많다"면서 "잠자고 있던 데이터를 꺼내오니 새로운 행정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전국 지자체별로 중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언제든 경제 상황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지역경제 상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교통 상황이나 날씨 정보를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보면서 대책을 모색하듯, 일종의 '지자체 경제 상황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 통계는 1~2년 시차가 있어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송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경제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분석하면 정책 효율이 엄청나게 올라간다"면서 "지자체별로 역점 산업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평소에 우리 도내 기업들 매출, 고용 현황, 임금 등을 파악하고 있으면 자연재해나 경제위기 등 예기치 못한 사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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