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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부채 6000조원…빚내 성장 이끌던 `시멘트 경제` 흔들 [자이앤트월드]
2021-10-11 17:18:01 

◆ 글로벌 이슈 plus ◆

요즘 세계 증시 리포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헝다(恒大·에버그란데)다. 헝다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 업체의 이름이다. 어떻게 중국의 한 부동산 기업이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함께 글로벌 금융 시장의 최대 변수로 거론되는 것일까.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헝다의 유동성 위기다. 헝다는 세계 부동산 개발 업체 중에서 가장 부채가 많다.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부채 총액이 1조9665억위안(약 360조원)에 달한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맞먹는 규모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23일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 8350만달러(약 981억원)를 내지 못했다. 이어 29일에도 2024년 3월 만기인 9억5100만달러 규모 달러화 표시 채권 이자 4750만달러(약 558억원)를 기한 내에 지급하지 못했다. 달러 채권은 예정일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어 공식적으로 디폴트 처리가 되지 않았지만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당장 헝다는 이달에도 30억달러 규모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해 총 1억6700만달러 규모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채권의 만기가 도래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2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헝다그룹의 채무는 77억달러에 달하고, 2023년에는 108억달러로 급증한다. 하지만 헝다는 이 같은 빚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헝다의 현금성 자산은 867억위안(2021년 6월 말 기준)에 불과하다.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도 쉽지 않다. 헝다는 선분양을 통해 건설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했는데, 공사가 중단된 자산을 헐값에 팔겠다고 내놔도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결국 헝다가 디폴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헝다가 문을 닫으면 중국 경제가 입는 내상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1차적인 피해는 헝다그룹이 시행한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헝다그룹이 건설 중인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에게로 간다. 실제로 이들은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헝다 본사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며 "돈을 돌려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000개가 넘는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도 우려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헝다가 협력업체에 부담해야 할 채무는 1030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하며, 이 중 90%는 1년 이내에 지불해야 한다. 또한 이 매체는 "해당 채무는 판매된 부동산에 대한 수수료에서부터 아파트에 설치할 냉장고와 오븐을 구입한 대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협력업체와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일자리 시장에도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20만명에 달하는 헝다의 직원들은 물론 협력업체의 일자리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부동산과 건설업 일자리가 도시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단순히 큰 부동산 기업이 문을 닫는 차원을 뛰어넘어 중국의 부채 폭탄이 터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채 문제는 중국 경제의 대표적인 뇌관으로 거론된다. 중국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풀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5년 동안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45%포인트 증가해 270%에 달한다.

이번 헝다 위기의 이면에는 부채를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난 유동성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부동산 시장 대출 제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지난해 8월 중국 당국은 부동산 개발 회사가 대출을 받으려면 △자산 부채율 70% 미만 △순부채 비율 100% 미만 △단기부채 대비 현금성 비율 1 초과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3대 레드 라인'을 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주요 30개 부동산 개발 업체 중 14개가 중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못해 파산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제2, 제3의 헝다가 등장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화양녠홀딩스(판타지아)는 지난 5일 만기가 도래한 2억570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 채권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또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신리홀딩스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총 부채가 5조달러(약 598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2016년 말과 비교하면 부채 규모는 5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전체 경제 규모보다 크다.

이 같은 중국 부동산 기업의 연쇄 부도설은 중국 '시멘트 경제'의 붕괴를 알리는 서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교수에 따르면 건설·부동산 산업은 중국 GDP의 29%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중국 경제에도 한파가 불어닥치는 구조인 셈이다. 헝다 사태가 중국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헝다 사태로 촉발된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1990년대 일본의 부동산 거품 붕괴와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섬뜩한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금융시스템의 위기로도 전이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헝다 위기가 본격화되자 곳곳에서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헝다는 128개 이상의 은행과 120개 이상의 기타 금융기관에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헝다 사태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S&P에 따르면 헝다의 대출 규모는 중국 내 은행 대출 총액의 0.3% 수준에 그친다. 미국이나 유럽 금융기관의 헝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도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의 대차대조표에는 리먼브러더스와 달리 레버리지를 극대화한 복잡한 파생금융 상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된다.

금융 소프트웨어 제공사 뮤렉스의 분석가 알렉산더 본은 "헝다 사태와 13년 전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우리는 중국판 아시아 금융위기의 문 앞에 서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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