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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위기…바이든, 푸틴 설득나선다
2021-11-28 17:26:16 

러시아가 친서방 노선을 걷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 군병력 9만여 명을 배치하면서 전쟁 위기를 고조시킨 가운데 러시아와 연계된 우크라이나 내부세력의 쿠데타설까지 터져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12월 1∼2일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는 정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주 라트비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의, 스웨덴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에 각각 참석해 유럽 동맹국들과 우크라이나 해법을 모색한다.
미국 국무부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뒀다"며 군사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6일 우크라이나 최고 갑부인 리나트 아크메토프의 자금 지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쿠데타 세력의 계획 논의 과정이 담긴 음성 녹음 파일을 정부 기관에서 입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쿠데타 배후 가능성에 대해 비난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에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 위협 위주로 길게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도전뿐만 아니라 12월 1~2일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는 내부적인 도전에도 직면했다"고 염려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최대 사업가로 금속, 광업, 에너지, 은행, 통신, 부동산 분야에 진출해 70억달러 자산을 보유한 아크메토프는 "쿠데타에 나를 끌어들인 것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병합했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지난 4일 찾아가 "떼어낼 수 없고 살아 숨 쉬는 유대감을 이곳에서 느낀다"며 병합 결정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해 독립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초에는 흑해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러시아군 9만2000명을 배치하고 자주포, 탱크, 보병전투장갑차 등 장비를 훈련하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러시아군은 흑해에서 해군·공군 합동 군사훈련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기습적으로 병합한 것처럼 내년 1~2월에 재차 침공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누구도 위협하지 않으며 군대를 자유롭게 배치할 권리가 있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긴장 완화를 위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남 형태와 일정은 미정이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번주 나토와 유럽안보협력기구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비정상적인 병력 증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또 유럽 동맹들과의 대응 조치를 조만간 결정하기로 했다. 캐런 돈프리드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모든 옵션을 포함하는 수단들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 직후인 9월 초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추가로 6000만달러에 이르는 안보지원 패키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를 방파제로 해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CNN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에 우크라이나 지역에 군사고문을 파견하고 무기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안드리이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과 통화하고 러시아 군사활동 문제를 논의하면서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타진하는 등 친서방 노선을 취하고 있지만, 전적으로 에너지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에너지안보 위협에도 직면한 상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통과해서 유럽으로 지나가는 가스관을 틀어막게 되면 수십억 달러의 가스관 통행료 수입이 사라질 수 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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