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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7] 통합당, 잇따라 터진 '막말 악재'…총선 전체에 악영향 우려(종합)
2020-04-08 19:38:22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터져나온 미래통합당의 실언·막말 파문이 심상치 않은 악재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은 일련의 발언들을 후보자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며 곧장 제명 절차를 진행하는 등 수습에 애쓰고 있지만, 사안의 민감성과 심각성을 감안할 때 당 지지율에 미치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광화문 텐트에서 자원봉사자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내용을 보도한 기사를 언급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을 제명하라고 지시했다.

제명 방침은 지난 6일 녹화된 이 토론회가 방송되기 전으로, 녹취록 형태로 공개된 차 후보자의 발언이 논란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자 김 위원장이 방송 전에 긴급히 진화에 나선 것이다.


[https://youtu.be/QwbeKu8PNO8]

통합당의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김 위원장은 이날 충남 공주 유세 중 차 후보의 발언을 보고 받고는 곧장 "공직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토론회) 방송 전에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선대위 관계자가 연합뉴스에 전했다.

김 위원장은 "(차 후보의 발언은)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국민의 여망을 받아 전국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든 후보자들을 분노하게 하는 일"이라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후보에 대한 제명 방침은 오전 당 윤리위원회가 '3040 무지'(6일) '나이 들면 다 장애인'(7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정한 지 약 6시간 만에 이뤄졌다.

김 후보의 제명은 총선 선거운동 기간 부적절한 발언을 이유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제명한 첫 사례였는데, 이 초유의 조처가 연이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김 위원장은 충남 아산 지원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국회의원 후보 입후보한 사람 정도면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차 후보의 발언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막말이 계속 나오는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본인의 자질 문제"라고 답해 논란이 당 차원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 등을 중심으로 제명 결정을 신속히 내리려다 자칫 억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막말 논란→제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상대당이 악용할 우려가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차명진을 제명하면 통합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경고성 글이 수백건 올라와있는 상태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내가 말하는 대로 (제명) 할 테니 걱정말라"며 "자기 스스로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국회의원 선거를 (나와서는 안 된다)"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태도는 '막말 논란'이 전국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김 위원장은 오는 9일 오전에 예정된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최근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황교안 대표는 이날 종로 퇴근길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제명은 원칙적으로 윤리위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다. 그런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가급적 신속하게 단호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내의 '신중론'에 대해서는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하겠다"라고 말한 뒤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당 대표로서 마땅한 의견을 표명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사과를 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통합당은 이날 밤 11시께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윤리위에서 올라온 김대호 후보 제명 안건에 대한 의결을 할 계획이다. 각 지역에서 선거운동 중인 최고위원들이 모여야 하는 탓에 성원이 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당은 최근 이어진 막말 논란을 개인 차원의 문제로 마무리 지으려 하지만, 차 후보의 경우 공천 이전에도 이미 세월호 막말 논란이 있었던 인물인 만큼 공천을 결정한 통합당도 책임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선거 막판 통합당이 내세우는 '정권 심판론'에 쏠려야 할 이목이 막말 논란에 쏠리면서 현재 통합당 열세로 점쳐지는 총선 판세를 뒤집을 막판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권 심판론을 통해 지지층 결집은 물론 소위 '샤이보수'와 현 여권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부동층을 끌어들이겠다는 통합당의 전략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한창 선거운동을 벌이던 각 지역 캠프에서는 침통한 분위기마저 읽힌다.

한 수도권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당에서 사고가 나면 중도 표심은 바로 흔들려서 등을 돌린다"며 "황교안 대표와 김대호 후보로 이어지는 말실수에 이번 선거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고 토로했다.

서울 지역의 한 후보는 "제명을 안 하면 계속 공격을 받을 테고, 제명하면 그것으로 또 뉴스가 된다. 집안에 힘든 일이 계속 발생하는 셈인데 지도부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기는 상황이면 다들 몸조심을 할 텐데 초조해지니 헛발질하고 스텝이 꼬인다"고 토로했다.

[https://youtu.be/h6hksnhA4x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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