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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국내증시서 외국인 17조원 순매도…외국인 비중 30% 위태
2022-09-29 10:22:05 

오늘 증시와 환율은...
사진설명오늘 증시와 환율은...
긴축과 환율 급등 여파로 올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17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최근 2년 9개월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68조원에 육박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조7천193억원, 4조3천98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한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2년 9개월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한 주식 규모는 67조7천800억원에 이른다.


연도별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2020년 24조5천652억원, 작년 25조6천11억원, 올해 현재까지 12조7천193억원 등이다.

코스닥시장에선 5년째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2018년 6천60억원, 2019년 1천927억원 2020년 1천476억원, 작년 3천498억원, 올해 4조3천980억원 등으로 순매도했다. 올해 순매도 규모는 작년의 12배가 넘는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대량 매도에 지난 8월 2일 29.7%로 떨어져 30%를 밑돈 이후 단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높아져 전날 기준 30.72%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주가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7월 6일 3,305.21로 사상 최고치를, 코스닥지수는 작년 8월 9일 1,060.00으로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에 유동성이 위축되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약세장으로 돌아섰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올해 저점 기준으로 최고치 대비 각각 35%, 37% 하락했다.

올해 외국인은 주로 지수 관련 대형주들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순위 1위 삼성전자를 10조2천69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다음으로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NAVER)[035420]를 1조7천850억원어치 팔았다.

삼성전자우[005935] 1조5천535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 1조5천35억원, 카카오[035720] 1조4천21억원, 카카오뱅크[323410] 7천591억원 등 순으로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247540] 순매도 규모가 7천959억원으로 가장 컸다.

아프리카TV[067160] 3천97억원, 펄어비스[263750] 2천950억원, 오스템임플란트[048260] 2천494억원, LX세미콘[108320] 2천320억원, 천보[278280] 1천400억원, 카카오게임즈[293490] 1천351억원 등 순으로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팔기 위해 시장에 내놓은 매물은 개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받아냈다.

개인은 올해 코스피 23조5천600억원과 코스닥 8조4천470억원 등 모두 32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과 맞물린다. 전 세계에서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달까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미국 정책금리(기준금리)가 연 3.00∼3.25%로 상승해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상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올해 말 4.4%, 내년 말 4.6%로 올라간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올해 말까지 1.25%포인트를 더 올려야 하므로 11월 0.75%포인트, 12월 0.50%포인트 각각 인상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연 2.50%까지 올려놨으나 미국보다 0.75%포인트(상단기준) 낮아 추가 자금 유출 우려가 크다.

또 채권 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우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와 수출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도 외국인의 매도 심리를 자극한 원인으로 꼽힌다.

오태동 NH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위험 회피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며 "채권 금리가 전 세계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되면서 신흥국인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위험자산을 줄이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달러 초강세 등 환율 여건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미 금리 역전 등으로 상대적으로 미국 시장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시장을 파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중심국인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업황이 위축되면서 상장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국내 시장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 경제의 축소판"이라며 "미국, 유럽, 중국까지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전망치가 높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와 환율이 오르는 국면이 더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매도와 증시 약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매 동향이 매수로 전환하려면 미국 통화정책이나 경기 전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김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도 달러 초강세 요인이 여전해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1,400원대 후반을 상단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005940] 오 센터장은 "증시는 어느 정도 약세가 진행된 상황이지만 금리 인상이 멈추거나 경기 우려가 진정될 때까지 행보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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