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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업체 꼼수…군납용만 국내 생산

많이 본 기사 | 2018/11/01 17:27

국내 위스키 업체들이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생산공장을 이전한 채 군납용 제품만 국내에서 제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위스키 제조 기반이 무너진 배경에는 최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주세법' 이슈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매일경제가 국방부에 문의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군 매점(PX)에 위스키를 납품한 업체는 롯데칠성음료(스카치블루21년, 뉴스카치블루스페셜17년),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임페리얼19년 퀀텀, 임페리얼17년), 디아지오코리아(윈저21년, 윈저17년, 윈저더블유시그니처17년), 골든블루(골든블루 다이아몬드), 솔래원(골드윈3년) 등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 대부분은 한국에서 위스키 생산을 포기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위스키 원액을 스코틀랜드에서 들여와 경기도 부평공장에서 병입(병에 담는 것)했지만 지난해부터는 군납을 제외한 모든 병입 물량을 스코틀랜드로 옮겼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도 한국에서 유통하는 위스키를 스코틀랜드 증류소에서 만든다. 군납 제품과 일부 수출용 제품이 경기도 용인공장에서 제조되지만 용인공장은 생산공장이라기보다는 수입된 위스키에 RFID(무선주파수인식기술) 태그를 붙이는 물류센터 성격이 강하다.

디아지오코리아도 군납 물량과 일부 수출 물량만 경기도 이천공장에서 제조하고 유통 물량 대부분을 스코틀랜드에서 수입한다. 부산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골든블루 역시 군납용과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전체 생산이 거의 호주에서 이뤄진다. 위스키 원액은 스코틀랜드에서, 병은 한국에서 보내 호주에서 제조하는 방법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업체들이 제조 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위스키 국내 생산 비율은 5% 미만으로 떨어졌다. 또 국내 생산 위스키 대부분이 군납 물량이다. 국군복지단은 공개 입찰을 통해 군납 위스키를 선정한다. 이때 국내에서 제조된 위스키만 개별소비세와 주세를 면세받아 팔 수 있기 때문에 수입 제품은 사실상 PX 납품이 불가능하다.

전체 매출액에서 군납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군납이 주는 상징성 때문에 군납 경쟁은 치열하다. 롯데칠성음료,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디아지오코리아 등 3개사가 2015년까지 위스키 군납 시장을 주도했지만 2016년엔 골든블루가 치고 들어왔다. 올해는 골든블루가 탈락하고 솔래원이 새롭게 군납업체로 선정됐다.

일각에서는 군납 규정을 강화해 위스키 업체들의 제조 시설을 해외에서 국내로 '유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군납용 제품만 한국에서 생산할 게 아니라 전체 위스키 생산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이뤄져야 군납 면세 판매 혜택을 주는 등 군납 규정을 강화해야 위스키 업체들이 국내 제조 시설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스키 업체들의 생산공장 해외 이전은 주세법과도 맞물린 이슈다. 현행 주세법은 한국에 위스키 생산공장을 두는 것보다 완제품을 수입해오는 것이 더 유리하다. 주세법에 따르면 위스키 원액을 들여와 국내에서 생산된 위스키는 생산가격에 영업비, 제조사 마진 등 각종 비용이 더해진 출고가를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된다.

반면 해외에서 병입까지 완료된 수입 위스키는 수입 신고가격 기준으로 세금이 매겨지다 보니 가격을 낮춰 유통시킬 수 있다.

이러한 국산 주류 역차별을 막기 위해 수제맥주협회를 중심으로 가격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 대신 양이나 도수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위스키 업계는 종가세나 종량세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행 종가세를 피해 종량세가 도입되더라도 알코올 도수가 높은 위스키 특성상 세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위스키 유통 업체들은 맥주를 비롯해 다양한 주류를 수입·생산하고 있어 이해득실을 따지기도 힘들다.

또 다른 위스키 업체 관계자는 "소매경기 악화로 가뜩이나 위스키 시장이 안 좋은데 세금이 올라가면 출고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골든블루는 주세법 개정으로 세금이 낮아진다면 위스키 생산기지를 다시 한국으로 이동하는 '코리안 위스키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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