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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증시이슈 통째로 삼킨 아시아나·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양대 국적 항공사에 대한 이슈가 국내 증시를 집어삼킨 한 주였다. 예상치 못한 지배구조 개편과 주요 계열사 매각 소식이 연달아 터져나오면서 양 그룹사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이슈 관련 기업들의 하루 거래 대금만 2조원에 달해 전체 거래대금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양대 국적 항공사 그룹이 국내 증시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이슈 블랙홀`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의 관심이 두 국적 항공사에 집중되는 이유는 사태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다. 한진 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지배구조 개편 이슈를 맞게 됐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아시아나 항공 매각을 전격 결정하면서 수혜 기업을 찾으려는 투자자들 발길이 빨라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6일 한 주간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와 종목, 보고서 순위는 모두 아시아나항공이 차지했다. 지난달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회계 이슈로 주목을 받았던 아시아나항공은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을 결정하면서 다시 한 번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는 금호산업으로 33.4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보고서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한 `아시아나항공-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주주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제외하고는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자구안을 강화할 옵션이 마땅치 않다"며 "인수 후보자로 다수의 국내 대기업이 거론되는 만큼 기대감을 반영하여 단기적으로는 주가 강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그룹의 관련주들은 이번주 단체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각 소식이 알려진 15일 한화그룹 계열사 한익스프레스와 한화케미칼우, 한화우, SK네트웍스우 등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매각 주체인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종목인 금호산업과 금호산업우,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역시 장중 거래 제한폭까지 주가가 올랐다.

또 다른 국적 항공사를 보유한 한진그룹 역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종목 검색 순위에서 각각 7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일 조 회장의 예상치 못한 별세 소식에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시장의 화두에 오른 상태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한진칼 지분을 2.34%, 2.31%, 2.30% 보유하고 있는데, 한진가 3세인 이들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그룹 계열사 지분을 조 사장이 어떤 방식으로 상속할지 관심이 모이는데, 단순히 상속세율 50%를 적용해도 납부해야 할 상속세가 1789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그룹 분할 시 이뤄진 증여지분에 대한 세금 납부에는 담보대출, 사이버스카이 지분 매각, 한진칼 지분 일부 매각 등의 방법이 동원됐다"며 "이번 상속 과정에는 현금성 자산 상속분, 사업회사의 지분 매각, 보유지분 담보대출금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두 국적 항공사를 둘러싼 `이슈 블랙홀` 상황에도 해외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투자자들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 해외 증시에서 가장 강한 상승세를 자랑하는 중국이 키워드 검색 순위 2위에 올랐고, 신흥국 중 국내 투자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는 베트남이 8위를 차지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30.5% 상승했다. 국내 설정된 중국 펀드 역시 올 들어 28.83%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해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상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는 데다 MSCI지수 편입 확대와 관련된 수급 이벤트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올해 하반기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을 감안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 투자자들의 집중 선택을 받은 투자처 중 하나다.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입된 곳은 베트남 펀드가 유일할 정도다. 다만 베트남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7.27%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19.06%와 비교해 저성과가 두드러졌다.

[유준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04-19 04:03:0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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