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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액면분할 삼성전자…나도 한번 투자해볼까

50대 1의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지난 한 주 재테크 최고 키워드로 부상했다.

7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조회한 종목은 삼성전자(912회)로 셀트리온(262회)과 삼성SDI(250회)의 세 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보고서 검색빈도 조사에서도 삼성전자 보고서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액면분할을 단행한 데다 그 비율이 50대 1에 달했던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던 것으로 보인다.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한 만큼 주가가 새롭게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저조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가가 230만원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229만원으로 50대 1로 액면분할 시 4만5800원으로 낮아진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효과보다는 실적 전망과 주주환원책를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등 투자자 저변 확대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반도체와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에 대한 전망이 더욱 중요하다"라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면 거래정지 예정기간 이전에도 주가는 10% 이상 상승 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배당총액은 기존에 발표된 금액(4조8000억원) 대비 20% 늘어난 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삼성전자가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느냐에 달렸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62조8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액 전망치 또한 260조6015억원으로 8.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얼핏 보면 작년보다 실적이 늘어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반도체 부문 실적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외형과 이익 기여도가 없어진 것은 아쉽지만 여전히 전사 이익의 74%를 담당하는 반도체는 견조하다"며 "1분기에는 DRAM의 일시적인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2분기부터는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액면분할을 계기로 투자자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유동성이 실제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667건의 액면분할 사례를 살펴보면 평균적인 주가 흐름은 액면분할 공시 이후 상승하지만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시 당일에는 평균 3.78% 주가가 상승했지만 60일을 전후로 해서 다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경향은 주당 10만원 이상의 종목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한 주당 10만원 이상 종목은 총 31개다. 인수합병(M&A)으로 사라진 두 종목을 제외한 29개 종목의 3개월 주가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주가가 오른 종목(8개)보다 떨어진 종목(21개)이 더 많았다. 애경유화(26.14%)와 녹십자홀딩스(21.72%), SK텔레콤(14.07%) 등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했지만 경방(-25.07%), 오리온홀딩스(-30.55%), 선도전기(-50.45%) 등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이들 29개 종목의 3개월 주가 등락률 평균은 -15.21%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는 삼성전자 주식 분할에 따른 시장 영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다. KOSPI200 내 삼성전자 비중이 26%에 달하고 일평균 거래대금의 약10%를 차지하는 만큼 그 파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TF에서는 삼성전자 매매거래 정지로 인한 주식, 파생상품, 증권상품 등 개별 시장별로 영향을 분석하고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한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예정대로 액면분할을 결정한다면 매매거래 정지 기간은 4월 25일부터 5월 15일까지다.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02-09 04:01:0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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