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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Riches] 대출도 적금도 `엄지` 하나로…카뱅 재테크에 `엄지 척`
상품개발 총괄 이형주 상품파트장 인터뷰

그 흔한 지점 하나 없이 오로지 모바일로만 은행 거래를 한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국내에선 비현실적인 상상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뱅크(카뱅)까지 지난해 잇따라 출범하면서 예·적금에 가입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 은행을 방문할 필요가 전혀 없는 100% 모바일 뱅킹이 현실이 됐다. 특히 카뱅은 지난해 7월 말 출범 첫날부터 1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금융권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한 뒤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계좌는 524만개로, 출범 6개월 만에 500만개를 돌파했다. 예·적금 등 수신금액은 5조7500억원, 신용대출 등 여신금액은 5조2000억원으로 둘을 합치면 10조원을 넘는다.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 많은 카카오톡 캐릭터를 디자인에 활용한 덕에 출시 초기 신청이 폭주했던 체크카드는 같은 기간 394만장이 발급됐다. 예상보다 더욱 뜨거운 카뱅의 인기에 기존 시중은행들마저 모바일 앱을 카뱅앱과 비슷하게 고쳤을 정도다.

이 같은 카뱅 열풍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상품경쟁력을 꼽는 사람이 많다. 카뱅의 모든 여신·수신 상품개발을 총괄하는 `돌풍의 주역` 이형주 상품파트장(사진)은 "시중은행과 똑같은 상품은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특히 고객의 편의성을 최대로 끌어올린 게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철학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낸 상품은 최근 출시한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다. 지난 1월 23일 처음 선보인 이 상품은 출시 2주 만에 대출 조회 건수 5만1000건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이 중 662명이 총 240억원의 대출금액을 약정할 정도로 연초 전 은행권을 통틀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이 파트장은 "기존 은행들이 운영하는 비대면 전·월세 대출은 진행 과정에서 무조건 한번 이상은 영업점에 들러야 하지만 카뱅 대출은 이런 과정이 전혀 없다"며 "다른 은행상품과는 달리 대출 실행이 주말에도 가능한 만큼 평소 은행을 찾아가기 힘들거나 주말에 이사날짜가 잡혀 그때 잔액을 치러야 하는 20~40대 직장인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카뱅 전·월세 대출은 1년 이상 재직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최저금리 연 2.82%에 최대 2억2200만원(전세보증금의 최대 80%)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기간은 1~3년으로 중도에 상환해도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카뱅 전·월세 대출을 받으려면 우선 은행 앱을 실행한 후 전·월세보증금 대출 페이지를 찾아 `나의 한도 알아보기`를 클릭해야 한다. 몇 가지 확인사항을 읽고 휴대폰 본인확인을 거친 후 소득정보를 입력하면 자신의 대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해 실제 임대차 계약을 맺을 집을 찾아 계약한 다음 휴대폰으로 임대차계약서와 계약금납입영수증 사진을 찍어 보내기만 하면 대출 약정이 끝난다. 이사 날짜가 주말이나 공휴일이라도 원하는 시간에 `대출금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집주인에게 대출금을 송금할 수 있다.

거래 과정에서 종이 서류가 사라진 전·월세 대출의 장점은 카뱅이 선보인 신용대출 3총사(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 비상금 대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파트장은 "비결은 대출 신청자의 모바일 공인인증서를 활용해 민원24, 대법원, 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자동으로 가져오는 스크래핑 기술"이라며 "덕분에 신용대출의 경우 신청부터 약정까지 2분 안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출금리도 마이너스 통장이 최저 연 3.49%를 제공하는 등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카뱅을 활용해 새해 알뜰한 재테크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 파트장이 공개한 첫 번째 노하우는 `세이프박스 활용하기`다. 세이프박스는 카뱅 보통예금 계좌에 연동돼 있는 `계좌 속 금고`다. 예금계좌 속 돈을 자유롭게 세이프박스 안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데, 하루만 맡겨도 연 1.2%에 해당하는 금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 파트장은 "보통예금 금리(연 0.1%)와 비교하면 상당한 이득인 만큼 100만원 이상 뭉칫돈은 잠깐이라도 세이프박스에 옮겨놓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알뜰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카뱅 체크카드의 캐시백 기능이 잘 맞는다.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최대 월 5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수수료가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는 최근 늘고 있는 비디오 스트리머들에게 적합하다. 이 파트장은 "유튜브 동영상으로 거두는 광고수익은 달러로 송금되는데 이때 카뱅을 거치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소 1000원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카뱅 적금은 요즘 알뜰한 살림꾼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모바일로 몇 번 클릭만 하면 적금계좌를 만들 수 있어 `내 비상금` `우리 아이 병원비` 등 이름을 단 적금 10여 개를 개설하고 맘카페에 `인증샷`을 올리는 주부가 적지 않다는 게 이 파트장 설명이다.

전·월세 대출을 받을 때 자신이 결혼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개인정보에 꼭 `신혼`을 선택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파트장은 "주택금융공사 보증을 활용하는 상품 특성상 신혼부부의 대출한도는 더 높고 보증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귀띔했다.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무작정 한도를 많이 받을 경우 인지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당장 고액을 쓸 계획이 없으면 세금을 안 내는 5000만원 미만으로 한도를 낮추는 게 좋다.

지금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이 파트장이 몸담은 직장은 전통적인 금융업체 한국투자금융지주였다. "내 손으로 새로운 은행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그가 과감히 이직을 결심한 2015년 당시 10명에 불과했던 카뱅 직원은 현재 360명까지 늘었다. 이 중 40%는 이 파트장처럼 기존 금융사, 40%는 카카오 등 ICT 기업 출신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 파트장에게 올해는 카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그는 "여신·수신·외환상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신규 고객을 더욱 발굴할 계획"이라며 "국민과 신한 같은 시중은행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태성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02-09 04:03: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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