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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 들여다보니…文정부 지지도 높지만 20대 이탈 조짐
흔히 설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명절 기간 동안 사람들은 가족과 친지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소통한다. 게다가 올해는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있다. 지방선거는 문재인정부 출범 초반 성적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현 정부 정책 추진 동력에 가속도가 붙을 수도,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현재 민심의 흐름이 중요한 이유다.

매경이코노미는 설을 맞아 정치·경제·사회·외교 등 각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나온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출범한 지 9개월 지난 문재인정부 국정 지지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다만 분야별로 따져보면 세부 평가는 엇갈렸다. 경제·사회정책은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준 반면, 대북정책은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았다. 또 연령대로 살펴보면 20대 이탈이 무엇보다 두드러졌다.



정부 국정평가 ‘잘한다’ 47%, ‘못한다’ 17%

20대 지지도 가장 낮아 일자리 창출 시급


우선 정부 국정 수행 능력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한다(47.3%)’고 답한 사람 비율이 ‘못한다(17.5%)’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통’이라고 답한 사람도 3명 중 1명 이상(35.2%)이지만 전반적인 국정 지지도는 나쁘지 않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탈이 눈에 두드러졌다. 문재인정부를 지탱했던 세대는 20~30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20대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30~50대(30대 51.7%, 40대 56.3%, 50대 46.8%)는 ‘현 정부가 잘한다’는 평가가 훨씬 많았다. 반면 20대는 3명 중 1명(32%)만이 높은 점수를 줬다. 정부가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도 26.6%나 된다. ‘잘한다’는 응답과 큰 차이 없었다.

경제 분야에서도 20대 의견은 눈에 띈다. 전 세대에서 현 정부 경제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20대 의견은 달랐다. 30~50대는 ‘잘한다’ 답변 비율이 ‘못한다’는 평가보다 2배 이상 높았지만 20대만큼은 ‘못한다’는 의견(30.2%)이 잘한다(21.6%)는 답변보다 많았다.

오락가락하는 가상화폐 정책,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 등이 20대 이탈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현재 20대의 가장 큰 관심 사항 중 하나는 좋은 일자리 확보다. 정부가 여러 경제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일자리가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청년실업률은 증가하고 있으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들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바람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가장 우선 추진할 경제정책으로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질 개선’이 1순위로 꼽혔다. 특히 취업을 앞둔 20대들은 일자리 창출과 물가 안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치적으로 요즘 가장 큰 이슈는 다름 아닌 개헌이다. 설 연휴가 끝나고 평창올림픽까지 마무리되면 각 정당들은 본격적으로 지방선거를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개헌 추진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민들 생각은 조금 다르다.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로 개헌을 하는 방안에 대해 절반 이상(55.6%) 응답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개헌은 찬성하지만 지방선거 때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답한 사람 비율이 48.7%에 달했으며 개헌 자체를 반대한 사람도 6.9%다. 반면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것을 찬성한다는 사람 비율은 44.4%다.

개헌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 권력구조를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절반(49.4%)이 ‘4년 중임 대통령제’를 꼽았다. 책임총리제·분권형 대통령제(25.3%)가 뒤를 이었으며 의원내각제를 선호한 사람(3.9%)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 정권이 교체됐지만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졌다고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집안 살림이 점점 팍팍해진 가운데 재테크나 노후 준비 여력도 많이 힘에 부친 모습이다. 3명 중 한 명꼴로 재테크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1000만원 미만 자금으로 재테크를 한다는 사람도 10명 중 3명 가까이 됐다. 즉, 절반 이상 국민들은 재테크를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재테크가 어려우니 자연스럽게 노후 준비도 만만찮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민심이 현 정부에 보내는 메시지는 다름 아니다. 국민들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계 실질소득이 늘어나기’를 문재인 대통령과 정책 당국자에게 바라고 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설 민심조사는 온라인 리서치 서비스 엠브레인의 전국 패널 중 20~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월 25~26일까지 진행했다. 20대 222명, 30대 240명, 40대 277명, 50대 261명에게 물었으며 남녀 비율은 남성 506명, 여성 494명으로 구성했다. 정치·외교·안보·통일·경제·사회 교육·재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40여가지 질문을 던졌다. 신뢰도는 95%에 ±3.1%포인트다.

[특별취재팀 = 명순영(팀장)·노승욱·강승태·김기진 기자 / 그래픽 : 신기철]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5호·설합본호 (2018.02.07~2018.02.20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02-12 17:24: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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