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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BOND] ‘MSCI지수 편입’ 外人에 빗장 더 연 중국 A주-급등 기대 금물…음식료·가전·금융株 주목
6월부터 세계 최대 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본토(상하이·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A주 234개 종목을 MSCI 신흥시장(EM)지수에 편입한다. 6월과 9월, 올해 두 차례 편입이 완료되면 MSCI EM지수 내 A주 비중은 0.73%로 약 180억달러가 유입된다. 알짜 대형주가 대거 포함되고 MSCI EM지수 내 중국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MSCI EM지수는 신흥국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수다. 중국 외 한국·대만·인도·브라질 등 다수 신흥국이 포함돼 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은 대략 1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MSCI EM지수 내 중국 비중은 약 27.9%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 내국인이 주로 거래하는 A주는 한 종목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 중국 증시는 상장된 곳을 기준으로 본토 시장(상하이 A주·B주, 선전 A주·B주)과 홍콩 시장(H주, 레드칩), 해외 시장(L주·S주·T주·N주 등)으로 나뉜다.

MSCI는 지난해 중국 A주의 EM지수 편입을 결정했고 올해 2차례에 걸쳐 조정한다. 6월에 MSCI EM지수에 A주 시장의 2.5%(시가총액 기준)를 편입하고, 9월에도 비슷한 규모로 A주를 추가 편입한다.

단, EM지수 편입만으로 중국 증시가 들썩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일단 6월 1일, 9월 3일 등 2차례에 걸쳐 공식적으로 지수 구성 비중이 조정되지만 딱 그날 모든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중국 A주의 EM지수 편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편입 전부터 시차를 두고 외국인 자금 상당 부분이 중국 증시로 유입됐다. 약 180억달러의 신규 자금 규모가 거대한 중국 증시의 흐름을 바꿀 정도가 못 되는 것도 이유다. 우리 돈 19조원에 달하는 액수지만 중국 A주 전체 시가총액(약 8조7500억달러)과 비교하면 0.2%에 불과하다.

선우진 유안타증권 글로벌투자정보센터 연구원은 “특히 올해는 경제성장 둔화, 중미 무역분쟁 고조, 채권 디폴트 리스크 확대 등 국내외 불안정 요인으로 MSCI 편입의 긍정적 영향은 일정 수준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증시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개별 산업과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관건은 어떤 업종과 종목이 중장기적으로 MSCI 편입 수혜를 누리느냐다. 중국 시장을 분석하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 5개 증권사들은 지금까지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 동향에 비춰봤을 때 중국 소비 관련 음식료, 가전, 자동차, 금융 등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음식료 업종에서는 귀주마오타이(백주), 오량액(백주) 등의 알짜 주류업체들이 추천받았다. 마오타이와 오량액은 중국 백주 시장점유율 1, 2위 기업이다. 중국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삼공경비 축소’ 정책 이후 일반 대중의 고급 백주 소비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고급 백주를 주로 소비하는 연소득 24만위안 이상의 중국 고소득층은 현재 500만가구에서 2020년 2100만가구로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1위 유제품 생산업체인 이리실업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분유, 상온우유, 아이스크림 등 분야 중국 내수 1위다. 수년 전 전면 시행된 1가구 2자녀 정책으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고 중국 최대 유기농 우유·유제품 제조기업인 중국성목 인수에 따른 시너지도 예상된다.

중국의 소비 고도화로 메이디그룹(가전), 하이크비전(CCTV 카메라), 대족레이저(레이저 장비)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선호도도 높다.

메이디그룹은 중국 최대 가전기업으로 독일 쿠카(KUKA)를 인수하며 산업용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모든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IoT)으로 통합하며 스마트홈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에어컨 판매도 호조세다. 중국 최대 CCTV 제조업체 하이크비전은 글로벌 2위 보안업체다. CCTV 하드웨어·소프트웨어부터 영상 분석·보안까지 CCTV 전후방 산업을 모두 영위한다. 중국 대형 1선 도시의 인구 1000명당 CCTV 카메라 수는 아직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대족레이저는 중국 1위 레이저 장비 생산업체로 중국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관련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덩달아 고속 성장 중이다.

금융업종에서는 평안보험과 중신증권, 초상은행이 추천 물망에 올랐다. 평안보험은 중국 내에서 보험, 은행, 증권, 신탁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한 유일한 보험사로 수입보험료(매출액) 기준 선두권 종합금융그룹이다. 2017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5%, 43% 증가했다. 중국 중산층 증가와 아직 4%에 불과한 보험 침투율(소득 대비 보험 비중)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는 평이다.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알리바바와 협력해 인터넷 보험회사를 설립하면서 핀테크 산업에 한발 앞서 진출하는 등 추가 성장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중신증권은 중국 부동의 1위 증권사다. 중국 스타트업 상장 절차 간소화·CDR(중국예탁증서) 발행에 따른 IB 매출 증가, 중국 금융시장(파생상품·해외 거래) 개방에 따른 수혜, 중국 증시 반등 시 브로커리지·증권 투자 수입 증가 기대 등이 핵심 투자 포인트다. 은행주 중에서는 초상은행 주가가 글로벌 은행 대비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4대 은행(공상·건설·중국·농업) 대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돋보인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를 눈여겨보는 것도 우회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중국본토’ ‘KB중국본토A’ 펀드 등이 복수로 추천받았다. 한화중국본토 펀드는 상하이 64%, 선전 36%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중국의 정책 방향·중장기 성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우량 기업 위주로 종목을 발굴한다.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6월 4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21.89%. KB중국본토A 펀드는 중국 경제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소비, 금융,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에 주로 투자한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1.46%.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 ‘KTB중국1등주’ 등도 24~42%의 수익률로 뛰어나다.

중국 대표 지수인 CSI3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매력적이다. CSI300은 중국 본토에 상장한 시총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 지수는 대형주 중심인 중국 A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지닌다.

관련 ETF인 ‘한국투자킨덱스중국본토CSI300’은 6월 4일 기준 최근 1년 11%의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자산운용도 중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건신기금과 공동 개발한 ‘건신MSCI차이나A주국제통ETF(상장지수펀드)’를 상하이거래소에 출시했다. 이 ETF는 귀주마오타이·평안보험·초상은행 등 중국 대표 우량주 234개로 구성된 MSCI차이나국제통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중국 A주 직접 투자하려면

안방서 클릭 한 번에 가능…환율·정치·세금 주의

국내 개인투자자가 중국 A시장에 직접 투자하려면 몇 가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첫째로 후강통·선강통 거래를 중계하는 증권사 계좌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 증권사가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어떤 곳을 택해도 무방하다. 증권사에서 해외 증권매매 전용계좌를 개설한 뒤 해외 주식거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설치하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중국 본토 주식은 위안화로 거래되는 만큼 환전은 필수다. 해외 증권계좌로 원화를 이체한 뒤 위안화로 환전하면 매매 준비가 끝난다. 해외 주식을 직접 거래할 때는 별도의 환헤지가 되지 않아 위안화 환율 동향을 잘 살펴야 한다. 위안화가 강세일 때 보유 주식을 매도하면 환차익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매매는 지점 방문이나 전화, HTS,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을 통해 진행하면 된다. 통상 HTS·MTS로 거래할 때 수수료가 싸다.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거래제도 차이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홍콩 증시는 당일 매매가 가능한 ‘T(Trade)+0’ 거래 방식인 반면 상하이 증시는 ‘T+1’ 거래로 당일 매매가 불가능하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 모두 개장돼야 본토 A주에 투자할 수 있으며 만약 익일 홍콩이 공휴일이면 당일에는 본토 A주를 매매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투자 시 세금도 감안해야 한다. 중국 주식 투자로 얻은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기본 공제액 2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 양도소득세(22%)가 부과된다. 해외 펀드 투자(세율 15.4%)보다는 세율이 높아 보이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아 자산가는 해외 펀드 투자보다 직접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2호 (2018.06.13~06.19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06-11 11:40: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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